TV홈쇼핑 수익성 악화…'송출수수료'에 또 발목
TV홈쇼핑 수익성 악화…'송출수수료'에 또 발목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1.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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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GS·현대·롯데, 매출 절반 이상 송출수수료…3Q 영업익 '뚝'
매출·물가 상승률에 '조정계수' 반영…상한선·적정 총액 제안
홈쇼핑 방송화면[이미지=신아일보DB]
홈쇼핑 여행상품 판매방송 화면. ( 본 사진은 기사방향과 무관합니다)[이미지=롯데홈쇼핑]

홈쇼핑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홈쇼핑사들은 ‘과도한 TV 송출 수수료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GS·현대·롯데 등 홈쇼핑 빅4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8% 줄었다. GS리테일 홈쇼핑사업부(GS샵)는 1.7% 감소한 2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1.5% 줄어든 2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반대로 IPTV(인터넷TV) 채널 송출 수수료 인상률은 두 자릿수로 상승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1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을 보면, 최근 7년 연평균 인상률은 28.3%다. 물론 2019년 27.2%, 2020년 22.3%, 2021년 19.5% 등 인상률이 줄고 있지만 비용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홈쇼핑 업체들의 매출 절반 이상이 송출 수수료로 지급됐다. 공표집에는 2021년 홈쇼핑 7개 업체와 T커머스 5개 업체의 매출 중 58.9%가 송출 수수료로 납부됐다고 명시됐다. 문제는 매출 중 송출 수수료 비중이 2019년 49.6%에서 2020년 53.1%, 2021년 58.9%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홈쇼핑 업계는 송출 수수료 산정 시 독소조항인 ‘협상조정계수’에 대한 정부의 강제력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요구했다.

TV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지난해 송출 수수료에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채널 또는 IPTV 채널 가입자 수, 권역별 매출 상승률,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적정한 인상률을 정한 후 협상조정계수를 반영해 산정한다. 다만 이때 협상조정계수는 SO나 IPTV가 결정하는 구조며 제한이 없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매출도 늘고 물가도 오른다면 그에 맞춰 송출 수수료를 인상하는 건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여기에 협상조정계수가 적용되면 송출 수수료 인상 폭이 커지기 일쑤”라며 “주식 일일 상·하한 %가 있듯 정부는 기준을 만드는 데 더해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개최된 ‘유료방송 생태계 내 합리적 거래환경 조정 방안 특별 세미나’에서 송출 수수료 적정 총액을 정하고 이를 토대로 수수료를 분배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전체 홈쇼핑 업체들의 순증이익의 50%를 기준으로 그해 전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할 적정 송출 수수료 총액을 정한다. 그 다음 홈쇼핑 업체들이 협의해 방송 채널을 배정하고 분담금을 결정한다. 유료방송사업자도 고정된 송출 수수료 총액에서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에 따라 각자의 몫을 배분한다”며 “해당 산정방식이 적용되면 2019년 기준 송출 수수료는 5000억원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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