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방폐물' 관리, 주요국과 논의…1조4000억 투입
'고준위 방폐물' 관리, 주요국과 논의…1조4000억 투입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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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방사선폐기물 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 개최
산업통상자원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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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본격적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정책을 추진한다. 한국보다 앞선 경험을 가진 주요국 전문가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방사성 폐기물 안전관리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해외 방사성 폐기물 전담기관 등에서 200여명이 참석한다.

정부는 지난 7월 원전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폐물 처리기술 개발을 위해 1조4000억원을 투입하는 장기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고준위 방폐물은 방사선 강도가 높은 방사능 폐기물을 의미한다. 정부는 104개 요소기술과 343개 세부기술을 오는 2060년까지 개발·완료할 계획이다.

해외전문가들은 한국이 제시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연구개발(R&D) 기술 로드맵’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이러한 정책 실행이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한 처분과 국민 신뢰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행사 첫날에는 국제기구와 해외 전문가들이 주요국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대해 기조연설을 통해 발표한다.

스테판 메이어 IAEA 방사성폐기물팀장은 ‘고준위 방폐물 안전 관리 방안’을 소개한다.

미카 포효넨 포시바(POSIVA) 부대표는 핀란드 고준위 방폐장의 현황과 앞으로 계획을 발표한다. 핀란드는 지하 450미터(m) 깊이에 건설한 세계 첫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2025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심포지엄이 앞으로 한국이 고준위 방폐장을 마련해 나가는데 있어 선도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고 기술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심포지엄에서는 열린 토론회 형식의 ‘오픈 디스커션’을 통해 원전지역 주민·지방자치단체·시민단체·산업계·학계·연구기관 등이 모여 해외전문가와 함께 해외 고준위 방폐장의 안전성과 주민수용성 확보사례에 대한 질의응답과 의견을 교환한다.

‘미래세대 토크콘서트’에서는 대학생들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부담의 세대 간 형평성과 안전 관리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현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시급한 추진 과제를 담은 ‘경주결의문(Gyeongju Resolution)’을 선언한다.

행사 이튿날에는 △고준위 방폐물 관리사업 △주민 수용성 제고 방안 △관리 기술 로드맵을 논의하는 주제 세션과 특별 세션이 진행된다. 핀란드·스웨덴·프랑스 등 주요국의 참석자들은 한국의 고준위 방폐장 추진을 위한 과학적 안전성, 민주적 수용성 등 전제 조건을 제언한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 수단으로 원전을 타 전원과 조화롭게 활용할 것”이라며 “국내외 전문가들이 국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안전 관리 기술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