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야 놀자-①] 증권사 첫 방문 '주린이'…증시불황 늪에 빠지다
[개미야 놀자-①] 증권사 첫 방문 '주린이'…증시불황 늪에 빠지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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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라면 비대면 보다 지점 방문 후 대면 시작 권장

국내 주식시장을 활황으로 이끌던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대거 이탈했다.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식시장에서 초보 투자자는 현재 어떤 상황에 직면한 것일까. 주식 초보자가 직접 겪어봤다. <편집자 주>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최근 2년간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한 여파가 크다.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면 일정 기간 주가는 올랐고, 매도하면 내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이와 반대 현상마저 감지되기 시작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코스피·코스닥지수는 끝을 모르고 내렸다. 그 결과 종가 기준 코스피는 9월30일 2155.49까지 밀리며 연중 저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점차 상승할 것이라는 이른바 ‘코스피 바닥론’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좋지 않다.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금리상승기가 이어져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증시불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생애 처음 주식 투자를 결심한 만큼 증권사 선정부터 고민됐다.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을 비롯한 유수의 증권사들이 대거 포진했기 때문이다.

통상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 선정 시 ‘비대면 주식계좌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을 선정한다. 비대면 이벤트는 △투자지원금 지급 △국내 주식 거래수수료 평생 혜택 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금물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지식 없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만큼 위험한 행동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거롭더라도 투자자 생활 반경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증권사 지점을 선정해 방문했다.

증권사 지점에 방문해 계좌 개설 시 수수료에 대한 차이는 있다. A증권사 기준으로 지점방문과 비대면 계좌 개설 시 거래 수수료 차이는 10배다. 하지만 수수료 차이로 인한 손해보다 대면 계좌 개설에 따른 △투자 성향 분석 △주식 투자 상담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A증권사 지점을 실제 방문했다. 지점을 방문해 계좌개설을 진행하며 투자자 개개인의 성향 분석을 10문항 내외 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이는 상품 판매의 목적보다 투자자 보호 장치의 목적이 크다. 투자 성향은 △초고위험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초저위험 등 5단계로 분류된다. 개인의 투자성향 분석 결과는 예·적금 외 투자 경험이 전무한 탓에 ‘초저위험’이란 평가를 받았다.

초저위험의 경우 예·적금 수준의 기대 수익률을 갖고 있으며, 가급적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후 주식 투자 방법을 두고 지점 매니저와의 상담이 이어졌다.

A증권사 지점 수석매니저는 “현재 주식시장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막혀 내년 상반기까지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단기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기대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부터 주식을 천천히 사서 모은다는 생각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며 “종목 추천에 앞서 업권별 사이클 흐름을 알아야 하지만, 초보 투자자들에겐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석 매니저는 “현재 반도체와 2차전지, 게임 등 관련 대형주 위주로 천천히 사서 모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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