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데스크] 10일, 김종희 100주년…김승연‧김호연 형제 재회하나
[모닝데스크] 10일, 김종희 100주년…김승연‧김호연 형제 재회하나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2.11.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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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데스크’는 신아일보가 당일 중점적으로 바라볼 산업계 핵심 인사를 선정, 데스크 시각으로 풀어놓는 시간입니다. 그날 산업계 최고 이슈를 미리 짚어보고, 그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조명하겠습니다. <신아일보>는 이른 아침 출근시간, ‘모닝데스크’ 코너를 통해 ‘미리보는 산업계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김종희,김승연,김호연’ 범한화그룹 오너가 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김호연 빙그레 회장(오른쪽).[사진=각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김호연 빙그레 회장(오른쪽).[사진=각사]

오늘(10일) 데스크 체킹 포인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재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故(고)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행사에는 현암 김종희 창업주 장남 김승연 회장과 장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한화 삼부자 오너일가가 총출동한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 주요임원 300여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외부 인사 초청도 알려졌지만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오너 가족과 임원들이 모여 조용히 창업주를 기리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이라며 “다만 빙그레 오너가가 함께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의 아버지 김종희 창업주 탄생일은 1922년 11월12일이다. 하지만 한화는 탄생일(토요일) 기념행사를 이틀 당겨(목요일) 진행키로 했다. 그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부인사 초청을 위해 주말이 아닌 평일을 선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한화의 말대로 가족끼리 조용한 행사로 진행할 것이라면 오히려 탄생일 당일인 토요일이 좋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사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보다 크게 진행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김종희 창업주 100주년 행사는 올초부터 준비상황이 알려져 왔던 터다. 올해 한화 창립 70주년과 맞물리며 한화그룹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행사를 위해 태스크포스까지 별도 가동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이에 맞춰 김승연 회장은 7년 만에 전면 복귀를 알리는 신년사로 올해를 시작하며 2022년에 의미를 많이 둔 상태다.

게다가 차후 한화를 이끌 3세 장손 김동관 대표가 올해 부회장에 올라 후계구도도 확실해졌다. 차남 김동원 부사장은 금융 쪽을, 삼남 김동선 전무는 유통 쪽으로 가져가야 할 사업 분야도 명확히 구분해 준 한해다.

김승연 회장이 동생 김호연 회장과의 불화를 교훈삼아 오늘(10일) 아버지 앞에서 손자들의 반목은 없을 것이라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날 행사에선 김승연 회장이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는 발언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화가 앞으로 가야할 태양광사업과 우주사업에 힘을 싣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날 진짜 관전 포인트는 외부초청 인사다. 현재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된 빙그레 쪽 참석여부다.

한화에서는 빙그레 측에 행사 진행 일정을 전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빙그레 측은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김종희 선대회장의 차남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오늘(10일) 행사 참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연 회장과 김호연 회장은 앞서 모친 강태영 여사의 칠순잔치때 만나 극적으로 앙금을 풀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오래지난 만큼 이번에 다시 부친 앞에서 얼굴을 맞댈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김호연 회장 형제는 아버지 사후 앙금으로 갈라서는 불운을 겪었다. 형제간 재산다툼이 확대돼 법정 소송까지 진행되며 서로 비방전까지 이뤄졌다. 그나마 모친 생신때 극적으로 화해했지만 이후 '한화'와 '빙그레'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두 형제간 관계는 자녀들 결혼과 장례 등 가족 행사 중에서도 큰 행사가 아니면 서로 만난 적이 없을 정도로 서먹해진 상태다.

오늘(10일)은 부친을 기리는 가족 행사이면서도 한화를 만든 창업주를 기리는 그룹행사이기도 하다. 과연 김호연 회장을 넘어 빙그레 후계자이면서 김종희의 또다른 손자인 김동환 마케팅 전략부문 상무도 오늘(10일) 여의도 63빌딩에 나타날까? 그리고 범한화가의 역사의날, 두 회장 형제는 다시 손을 맞잡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암 김종희 선대회장은 “99%는 안된다. 100% 정확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오늘(10일) 다시 이 문장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두 회장은 아버지 유지를 형제 간에도 적용할지 궁금해진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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