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보고서 삭제 의혹’ 용산서 정보과 직원들 대기발령
‘이태원 핼러윈 보고서 삭제 의혹’ 용산서 정보과 직원들 대기발령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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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사전에 작성한 안전 우려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이태원 참사 사흘 전 용산서 정보관이 작성한 핼러윈 축제 위험분석 보고서를 사무실 PC에서 삭제하게 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 첩보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보고서는 72시간 안에 자동삭제된다. 하지만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PC에서도 파일이 삭제되는 과정에서도 회유작업을 했다고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보고 있다.

참사 당시 상황을 상부에 늦게 알린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 서울경찰청 상황3팀장도 같은날 대기발령 조치됐다.

박성민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도 정보보고서 삭제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는 용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참여한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부장의 메시지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관의 정보수집 및 처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수집ㆍ작성한 정보가 그 목적이 달성돼 불필요하게 됐을 때는 지체 없이 폐기해야 한다. 박 부장이 ‘규정대로’ 삭제할 것을 지시한 만큼 의도적인 폐기 종용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