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물류편①] CJ대한통운 강신호, 이재현 미래 꿈 달성
[살길은융합-물류편①] CJ대한통운 강신호, 이재현 미래 꿈 달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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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조5000억 투자, 물류-첨단기술 융합 완성
대표 유임,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 구축 추진 탄력
노사 ‘강대강 대치’ 파업 장기화…실적 증가세 제한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물류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사진=CJ대한통운]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사진=CJ대한통운]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혁신기술기업 전환에 속도 낸다. 강 대표는 최근 CJ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돼 비전 이행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강 대표는 지난해 발표한 2조5000억원 규모 투자를 내년까지 마무리하고 물류와 첨단기술의 융합을 완성한다.

10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강 대표는 데이터 기반 기술 역량을 통해 소비재(CPG), 이커머스 물류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이끈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로봇,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불가능한 최고의 물류서비스 제공을 과제로 삼았다. 과제 이행은 내년까지 2조5000억원 투자로 진행한다. 강 대표의 투자 계획은 물류 산업이 노동·경험집약 구조에서 디지털집약 구조로 급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강 대표는 투자를 통해 내년까지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를 현재의 8배 수준으로 확장한다.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에는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한 자동화와 AI·빅데이터 기반 예측 운영에 나선다. 또 연구소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고 800명 수준의 최고급 전문 인력을 확보한다.

지난해 11월 창립 91주년을 맞아 발표한 강 대표의 이 전략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유임되며 탄력을 받게 됐다. 앞서 CJ그룹은 지난달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23∼2025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조기 인사였다. CJ그룹은 “중기 비전 중심의 미래 성장을 내년 이후 일할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가 CJ대한통운 미래 비전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그룹 내 경영전략통으로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미래 목표를 달성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취임 전 이사회로부터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로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주요 경영진들이 경기 동탄시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로봇이 상품을 집어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거나 상자에 넣어주는 ‘피스 피킹 시스템’ 시연을 보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주요 경영진들이 경기 동탄시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로봇이 상품을 집어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거나 상자에 넣어주는 ‘피스 피킹 시스템’ 시연을 보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강 대표는 기대에 걸맞은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그는 물류-AI·데이터 간 융합으로 미래 사업 실현에 나섰다.

강 대표는 취임 첫 해인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통합 관리시스템 ‘이플렉스’ 업계 첫 출시 △비정형 상자 자동으로 옮기는 ‘AI 로봇팔’ 업계 첫 상용화 △자동화 로봇·설비 통합 제어 시스템 국내 특허 취득 △이천 멀티포인트(MP) 허브터미널 자동화 설비 증축 △‘블록체인 제약물류시스템’ 업계 첫 구축 △네이버와 ‘내일도착’ 서비스 상품 확대 추진 등을 펼쳤다.

실적도 상승했다. 다만 강 대표의 온전한 역량으로 보기 힘들다. 외부 호재가 컸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영업이익 3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택배 이용량이 늘어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강 대표는 오히려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막는 단초를 제공했다. 노동조합과 강대강 대치다. 강 대표는 노조의 근로 조건 개선과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는 파업으로 이어졌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해 6월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한 CJ대한통운에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바뀐 건 없었다. 갈등은 ‘택배 대란’으로 번졌다. 지난해 말 택배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됐다. 파업 장기화에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사태도 벌어졌다. 파업과 함께 일부 터미널의 택배차량 출차가 지연되는 등 강 대표의 대처가 사태를 키웠다.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창립 91주년 기념사에서 “최고 인재가 입사하고 싶어 하며 첨단기술로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기업, 미래 물류시장을 선도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최선을 다해 시장에서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오는 15일 창립 92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중장기 비전 발표 없이 사내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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