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위 "궤도이탈 무궁화호 진입 전 이미 레일 파손"
사조위 "궤도이탈 무궁화호 진입 전 이미 레일 파손"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11.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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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에 긴급안전권고…유사 구간 특별점검 지시
사고발생 열차의 사고지점 통과 전 전방 CCTV 영상. 표시한 부분이 레일 절손 파단면. (자료=국토부)
사고발생 열차의 사고지점 통과 전 전방 CCTV 영상. 표시한 부분이 레일 절손 파단면. (자료=국토부)

6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사고와 관련해 해당 열차가 사고구간에 진입하기 전 이미 레일이 파손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위는 한국철도에 긴급안전권고를 발행하고 유사구간에 대한 특별점검을 지시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지난 6일 오후 8시52분경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역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궤도이탈 사고와 관련해 8일 오후 10시 한국철도공사에 긴급 안전권고를 발행했다고 9일 밝혔다.

긴급 안전권고는 사고조사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 긴급히 안전조치가 필요한 경우 발행하는 조치다. 

사조위는 사고발생 즉시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차량과 잔해, 레일 상태를 확인하고 운행기록, 무선녹취록, CC(폐쇄회로)TV영상을 분석하는 등 초동조사를 했다.

초동조사 결과 사고열차 전방 CCTV 영상 및 차륜 충격 흔적 등을 통해 해당 열차가 사고구간에 진입하기 전 이미 선로 분기부 텅레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텅레이는 분기점에 길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레일이다.

다만 사고열차보다 4분 앞서 사고구간을 운행한 선행열차의 전방 CCTV 영상에서는 텅레일 파손이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선행열차가 지나가면서 레일 파손이 이뤄진 것으로 사조위는 판단했다.

이에 사조위는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긴급 안전권고를 내고 한국철도에 사고구간과 유사한 분기부 텅레일 균열 또는 절손 여부 등을 특별점검하도록 했다. 도시철도 등 다른 철도 운영사에도 관련 내용을 전파하고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조위는 향후 파손된 텅레일 파단면 분석과 재료시험 등을 통해 레일 파손 사유를 집중 조사하고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공표할 계획이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