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 전체회의 개의 ‘무산’
문방위 전체회의 개의 ‘무산’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1.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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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견… 나경원 “일방적 의사표시에 불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21일 한달여간 지속되고 있는 MBC 경영진 공백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문방위 전체회의 소집을 요청했으나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틀째 무산됐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MBC 경영 문제와 헌법재판소에 제소중인 방송법이 국무회의를 통해 일방처리된 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게 말했는데 오늘 간사간 협의가 곤란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또 “어제 법원이 MBC PD수첩 제작진에게 무죄판결을 내린 것은 그동안의 탄압이 허황과 근거없는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주무소관 상임위인 문방위가 회의를 열고 문제를 따지고 집어봐서 잘못된 부분을 교정시켜야함에도 회의가 소집 못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소집요구를 할 수 있지만, 일방적 소집 요구는 사실상 간사 합의가 불가능하고 어려울 때 하는 국회 관행”이라면서 “충분한 간사 협의가 없었는데 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것은 회의를 열겠다고 통보하는 일방적 의사표시에 불가하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또 “협의를 위해 한번의 전화통화만 했었고, 통화에서도 고흥길 위원장이 김형오 국회의장과 순방중이라 한나라당 간사로서 이를 논의해보겠다는 차에 일방적 소집요구를 했다”면서 “충분한 간사 합의가 전제 조건인데 충분한 협의를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회의를 열 의사가 있었다면 민주당 의원 8명 전원이 왔었어야 했는데 10시에 3명만 와있었다”면서 “충분한 대화 없이 계속해서 소집요구만 하는 것은 한나라당과 어떤 합의에 의한 회의보다는 외부에 민주당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의사정족수는 6명으로 당시 우리는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을 포함해 4명이 와있었고, 2명은 회관에서 대기했었다.

또 한나라당에서는 나 의원하고 강승규, 안형환 의원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회의를 열지 않은 것은 회의가 합의에 의해서 이뤄졌으면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22일 이 사건과 관련해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