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철강… 포스코·현대·동국, 하반기 '더 걱정'
얼어붙은 철강… 포스코·현대·동국, 하반기 '더 걱정'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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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3Q 영업익 2분기 대비 '반토막'
포스코, 1조도 못벌어 제철소중단 직격탄
전방 산업 위축·글로벌 시황 악화 여파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로고.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로고.

국내 철강 빅3가 태풍 힌남노와 전방산업 수요 부진 직격탄으로 실적이 급락했다. 3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3조2000억원을 벌었던 2분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적 한파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1년 3분기 3사 합산 영업이익 4조2247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4415억원으로 급락한 것이다.

이는 포스코의 실적 추락 영향이 컸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3조원을 넘긴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1조원도 벌지 못했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매출 21조1550억원, 영업이익 9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줄고 영업이익은 7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7.2% 하락한 592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시황 부진, 냉천 범람 영향으로 철강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의 생산·판매 감소 영향 2221억원 △재고 손실 등 일회성 비용 1860억원 △포항지역 사업 회사들의 일부 설비 피해 274억원 등 총 4355억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현대제철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999억원, 37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9%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시황 악화, 제품 단가 하락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동국제강은 매출 2조352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9.9% 감소한 1393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국제강은 3분기 국내외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제품 가격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조선·건설·가전 등 전방산업 약세를 꼽았다. 철강업은 조선·건설·가전 분야 동향을 따라가는 후행 산업군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고금리 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주요 전방산업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며 내년 초까지도 철강 업황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최근 올해 한국 철강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낮췄다. WSA는 지난 4월 한국 철강 수요가 전년대비 올해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2.3%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WSA는 매년 4월과 10월 단기 전망을 내놓는다. 내년 철강 수요 전망치도 지난 4월 2.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1.0%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4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미국 긴축 통화정책으로 철강가격 약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불안정 요소가 많아 낙관적인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철강 3사 2022·2021년 3분기 영업익. [표=최지원 기자]
국내 철강 3사 2022·2021년 3분기 영업익. [표=최지원 기자]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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