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껑충' 예·적금 금리 '찔끔'
은행권, 대출금리 '껑충' 예·적금 금리 '찔끔'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1.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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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예대마진 2.46%p 전년比 0.32p 급증
5대 시중은행 CI (사진=각사)
5대 시중은행 CI (사진=각사)

금리 인상기에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운용수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장사 비판에도 예·적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빠르게 올려 마진을 늘리는 은행권의 행보로 풀이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조달비용 수준을 나타내는 '이자비용률'과 운용수익 수준을 나타내는 '이자수익률' 3분기 평균은 각각 1.46%, 3.10%로 집계됐다.

이자수익률에서 이자비용률을 뺀 순이자스프레드는 1.65%포인트(p)로 나타났다.  

순이자스프레드는 이자수익률에서 이자비용률을 뺀 것으로 순이자스프레드가 상승하면 은행 수익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지난해 1분기(1.44%p)부터 3분기(1.45%p)까지 변동 없던 5대 은행의 순이자스프레드 평균은 △4분기 1.50%p △올해 1분기 1.54%p △2분기 1.62%p △3분기 1.65%p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은행권 순이자스프레드 상승 폭도 커진 것이다.

실제 3분기 기준 5대 은행의 이자수익률은 지난해 1분기 대비 0.84%p, 올해 1분기 대비 0.57%p 높아졌지만 이자비용률은 각각 0.64%p와 0.48%p 증가에 머물렀다.

또 시중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은 지난해 9월 2.14%p에서 올해 9월 2.46%p로 확대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3분기 기준 5대 은행 중 순이자스프레드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1.73%p)으로 나타났다. 이어 NH농협(1.71%p)과 신한(1.62%p), 우리(1.59%p), 하나(1.58%p) 등의 순이었다.

KB국민은행이 전체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수익을 올렸다는 의미다.

이자수익률 자체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이 3.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3.17%)과 KB국민(3.14%), 우리(3.13%), NH농협(2.88%) 등으로 낮았다.

반면 NH농협은 이자비용률이 3분기 1.17%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이어 KB국민이 1.41%였고, 우리(1.54%), 신한(1.56%), 하나(1.62%) 등의 순이었다.

NH농협은 이자수익률과 이자비용률이 모두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반면 하나은행이 둘 다 가장 높았다.

NH농협은 운용수익 수준은 다른 은행에 못 미쳤지만 조달 비용 수준이 워낙 낮아 수익성을 뜻하는 순이자스프레드는 KB국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국 지역별로 퍼져있는 영업점 특성상 각종 세금과 공과금 접수,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 교부금 수신 등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조달비용이 낮은 NH농협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하나은행의 경우 5대 은행 중 저원가성 예금 등을 끌어모으는 데는 가장 떨어지지만 PB(프라이빗 뱅킹)와 WM(자산관리) 등에서 강점을 드러낸 점이 운용수익 수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