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유통명가 재건 속도…백화점·마트·슈퍼 다 웃었다
롯데쇼핑, 유통명가 재건 속도…백화점·마트·슈퍼 다 웃었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1.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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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4조133억…영업익 1501억, 2분기 연속 컨센서스 상회
이커머스 적자축소, 컬처웍스 흑자전환, 하이마트·홈쇼핑 기저효과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김상현 부회장 부임 후 유통명가 재건에 속도를 낸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4조133억원의 매출과 15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418.6% 증가한 수치다.

롯데쇼핑은 이에 대해 백화점뿐만 아니라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의 실적 호조로 2분기 연속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를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롯데쇼핑 해외 사업장들이 빠르게 정상화되며 이익창출이 본격화 중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올해 3분기 백화점은 국내 패션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마트는 가공식품·주류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했다. 슈퍼는 점포 효율화로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판관비 효율화로 내실을 다졌다. 이커머스는 판관비 축소와 거버넌스 통합 영향 해소로 적자를 줄였다. 컬쳐웍스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2022년 3분기 매출 7689억원(+17.3%), 영업이익 1089억원(흑자전환)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은 패션 상품군 매출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16.5%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베트남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임시 휴점 영향이 기저로 반영돼 62.9%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호조세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01억원 개선, 흑자를 냈다.

마트는 2022년 3분기 매출 1조5596억원(+5.3%), 영업이익 325억원(+178.6%)의 실적을 거뒀다. 국내는 2021년 리뉴얼 8개 점포 매출이 10.5%, 22년 리뉴얼 5개점 매출이 15.2% 각각 증가하는 등 리뉴얼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같은 기간 일부 점포 휴점의 기저효과에 베트남의 경기 활황이 맞물렸다. 그 결과 매출이 고신장(+78.5%)하며 전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

슈퍼는 2022년 3분기 매출 3515억원(-7.5%), 영업이익 56억원(+82.2%)을 기록했다. 점포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개가 줄어 매출은 감소했다. 하지만 구조혁신 노력으로 판관비를 7.3% 축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커머스는 2022년 3분기 매출 251억원, 영업손실 37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3P(오픈마켓) 사업 매출이 늘어나고 모바일 상품권, 관계사 홈페이지 운영 등의 전문사업을 강화하면서 매출은 4.2% 증가했다. 2021년 8월 진행된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3분기 중 해소되고 판관비도 적극적으로 관리, 총 85억원의 영업적자를 축소했다.

컬처웍스는 2022년 3분기 매출 1885억원(+139.0%), 영업이익 213억(흑자전환, +534억)의 실적을 거뒀다. 사업부 중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봤지만 올해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여름 성수기 대작 개봉 효과와 ‘탑건2’, ‘한산’ 등 투자 배급 작품의 흥행 성공이 주효했다.

다만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하이마트는 2022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한 8738억원의 매출과 98.7% 감소한 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홈쇼핑은 5.3% 감소한 2562억원의 매출과 10.5% 감소한 2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이마트는 전년 가전 수요 폭증에 따른 역기저 영향, 전체 가전 시장 침체 트렌드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홈쇼핑은 여행·렌털 등 저마진 상품 비중 증가로 순매출액이 감소했다. 더욱이 송출 수수료 증가 영향 등이 지속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바탕엔 주력 사업부인 백화점 외에도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다른 사업부 전반의 고른 실적 회복이 주요 원인”이라며 “국내 경기 침체 우려가 있지만 베트남 등 잠재력 가득한 해외 매장의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배송 전과정을 다루는 통합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도입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장기 성장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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