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장관 광주방문, 알맹이 없는 민심 무마용
지경부장관 광주방문, 알맹이 없는 민심 무마용
  • 리강영
  • 승인 2010.01.20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의 19일 광주방문과 관련해 ‘광주·전남 지역민은 최장관이 세종시로 인한 나주혁신도시와 호남권 선도산업인 LED, 광주 R&D특구의 피해에 대한 특별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최장관의 발언에 매우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

지역주민이 우려하는 것은 “세종시 수정안의 핵심이 과학비지니스벨트 조성을 통한 LED 산업 등 첨단산업 육성이고, 기업유치를 위해 땅을 헐값에 내주고 각종 세제 혜택을 주는 상황에서 나주혁신도시와 광주·전남의 관련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종시에 입주하는 기업에게 원형지를 40만원에 공급하고 막대한 세제혜택까지 제공하겠다는데, 조성원가만 해도 150만원이나 되고 세종시보다 교통도 더 불편한 나주혁신도시에 어느 기업이 이전하려고 하겠는가? 또한 삼성 등 대기업이 LED 기업을 세종시에 입주하기로 확정했으며 중소기업들까지 세종시에 132만㎡(40만평) 규모의 첨단·녹색 중소기업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총리실과 협의를 마쳤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혁신도시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의 선도산업인 LED와 대부분이 첨단·클린·녹색산업인 광주지역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그런데도 최 장관은 세종시로 인한 지역기업의 피해에 대한 지원대책은 하나도 내놓지 않은채 “세종시의 산단에 대기업이 들어가고 남은 땅이 많지 않다.

세종시는 기초과학이고 광주는 상용화·기업투자가 목적이라 지역산업에 영향이 없다.

”는 식의 뚱딴지같은 전혀 알맹이 없는 내용만 제시했다.

그러고서는 지역산업에 영향이 없으니 안심하란다.

세종시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40만평 규모의 첨단녹색 중소기업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데, 최 장관은 “세종시에 남은 땅이 얼마 없다”는 설명만으로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안심하리라고 생각했는가? 세종시에 들어설 기초과학연구원에 3000명의 연구원이 일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광주·전남에 내려올 우수 인력은 없을 것이며 당연히 광주R&D특구도 빈껍데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데, “세종시는 기초과학이고 광주는 상용화.기업투자가 목적이라 지역산업에 영향이 없다”는 최 장관의 말을 믿고 안심하라는 것인가? 세종시 수정안으로 인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성난 민심을 달랠 생각이라면 아무런 알맹이도 없는 말 몇마디가 아니라 세종시에 비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는 나주혁신도시와 LED를 비롯한 선도산업, 그리고 광주R&D특구에 대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

실현 가능한 대책은 없이 그저 공허한 말 몇 마디로 지역민심을 무마하려는 생각이라면 당장에 거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광주·전남 지역민의 더 큰 실망과 더 큰 반발만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