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박윤기, 7분기 만에 영업익 감소…'환율 부담' 컸다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7분기 만에 영업익 감소…'환율 부담' 컸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1.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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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공시…영업익 전년비 12.2% 하락
킹달러, 원·부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탓
음료·주류 매출 성장세…제로 다각화·신제품 효과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사진=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사진=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은 후 수익성 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7분기 만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가 3일 올 3분기 실적(연결기준·잠정치)을 공시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54억원보다 1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2.2%에서 9.6%로 2.7%포인트(p) 감소했다. 순이익은 467억원으로 반 토막(49.5%) 났다. 

박 대표는 지난 2020년 11월 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칠성음료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불필요한 비용절감과 함께 헬스케어, 수제맥주 위탁생산 등 여러 신사업을 중점 추진하면서 실적을 지속 개선해 왔다. 롯데칠성은 박 대표 취임 이후 실적이 발표된 2021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급 불안정, 환율 상승 등 대외 요인이 큰 탓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39.14원으로 전년 동기 평균 1157.95원 대비 크게 상승했다.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 마케팅 비용도 일부 반영된 측면도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속해서 오르는 원·부자재 값과 물류비 등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일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칠성사이다 제로를 비롯한 음료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칠성사이다 제로를 비롯한 음료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다만 매출액은 12.2% 늘어난 7842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주력인 음료의 3분기 별도 매출액은 5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 증가했다. 탄산 부문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 확산에 맞춰 ‘제로(0)’ 제품 다양화를 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성장했다. 

롯데칠성은 내년 중에 ‘밀키스 제로’, ‘2%부족할 때 아쿠아 제로’ 등 제로 음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주류 매출은 호조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1928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빛청하’, ‘처음처럼 새로’와 같은 신제품이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소주 부문 매출은 22% 증가했다. 와인 부문도 26% 늘었다. 

롯데칠성은 향후 위스키 증류소, 와이너리 투자 등으로 주류사업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한편 롯데칠성음료의 올 1~3분기 누계 매출액은 2조172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비 14.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6% 늘어난 1985억원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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