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해소 의지는 이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결정으로 재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과 7월, 9월 3연속 자이언트스텝이라는 고강도 금리 인상에도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 판단이 배인 결과다.
실제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8.2% 올랐다. 전월과 비교하면 0.4% 증가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6.6% 오르며 전월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근원 CPI는 7월 5.9%, 8월 6.3%, 9월까지 계속 오르는 추세다.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여기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또한 오름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6.2% 상승했다. 또 전월보다는 0.3% 올랐다.
근원 PCE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1% 오르며 8월(4.9%) 상승률을 웃돌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0.5% 상승했다.
견고한 고용지표 또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배경이다.
고용 상황이 좋으면 연준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시장이 현재 긴축 강도를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9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9만5000개 증가)를 웃도는 수준으로 9월 증가분(19만2000개)보다 더 많았다.
임금 상승률은 7.7%로 전달(7.8%)보다 0.1%p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준이 CPI와 함께 금리 인상에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인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는 ADP 전미고용보고서 이틀 후 발표되는데, 전문가들은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5000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9월 기업의 구인 건수는 1070만건으로 8(1030만건)보다 3.8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985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