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Big)3는 불황을 모른다. 명품 수요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후 패션·뷰티 반등까지 더해 외형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전망이다.
3일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올해 3분기 크게 성장한 성적표를 받을 예정이다. 3분기 잠정실적은 4일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7일 신세계, 8일 현대백화점 순으로 발표된다.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349억원과 영업이익 134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0.7%, 363.4% 증가다. 영업이익 급증은 지난해 3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한 기저효과다.
이 중 백화점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가량인 약 81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는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 전체 매출(7조6727억원) 중 백화점 매출(1조5686억원)의 비율이다. 2020년과 2021년에도 롯데쇼핑 전체 매출 중 백화점 매출이 20% 전후 비중(2020년 18.1%, 2021년 20.3%)을 차지했다.
신세계의 올해 3분기 컨센서스는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1조9265억원의 매출과 69.5% 증가한 1736억원의 영업이익이다. 앞서 신세계가 월별로 공시한 7~9월 매출(대전신세계 제외) 합계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6970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3분기 컨센서스는 연결 기준 매출 1조1594억원, 영업이익 85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25.4%, 79.5% 증가한 수치다.
업계 안팎에서는 백화점 3사가 선전하는 이유로 소비 양극화에 따라 명품 수요가 강세를 띠고 면세점의 부진에 백화점이 명품 주 소비채널로 자리매김한 점을 지목한다. 게다가 거리두기 해제·실외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 등 리오프닝으로 패션·뷰티 카테고리의 반등도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 해외여행 재개, 이른 추위 등으로 의류 소비가 느는 중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의류 소비가 늘고 있는데 여전히 2019년과 비교해 비중이 낮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요 점포 리뉴얼로 MD(상품기획)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새롭고 차별화된 공간에서 쇼핑을 즐기려는 수요도 겹친 상황이다. 또 롯데백화점 동탄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더현대 서울 등 지난해 신규 출점한 점포 매출도 꾸준한 오름세다.
정규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여행 수요의 국내 명품 소비 이전 등으로 백화점 명품 매출이 늘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국내 시내 면세점 단계적 철수와 고환율 기조로 당분간 백화점이 명품 주 소비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명품 브랜드가 모객효과와 록인(Lock-in)효과가 뚜렷하지만 수수료율은 약 10%로 백화점 평균 약 20%, 일반 패션브랜드 30% 등보다는 낮다. 백화점들은 이에 명품 의존도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마진이 좋은 비(非)명품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 중으로 당분간 성장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