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주식발행 잦은 회사 주의하세요"
금감원 "주식발행 잦은 회사 주의하세요"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11.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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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기업 전조증상 '대규모 당기순손실 확대'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금리 인상 등으로 상장폐지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일 금감원에 따르면, 연도별 상장폐지 기업 수는 △2017년 12개사 △2018년 15개사 △2019년 4개사 △2020년 15개사 △2021년 20개사 △2022년 6월까지 9개사로 최근 5년간 총 75 곳이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폐지 전 전조증상을 분석한 결과, 영업 손실 지속 등 '관리종목' 지정 사유나 횡령·배임 혐의 등 '실질심사대상' 지정 사유가 연쇄·복합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기업은 관련사유 첫 발생 후 3년 이내 상장을 폐지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일련의 과정에서 상장폐지 직전에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확대되고 자본잠식 심화와 이를 모면하기 위해 빈번한 CB·BW(주식관련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의 자본 확충이 수반됐다고 설명했다. 

상장폐지 기업은 경영안정성과 최대주주 변경, 내부통제 부실 등에 따른 불성실공시가 빈번하게 증가했고 상장기업에 비해 평균적으로 연간 주식관련사채·주식 발행이 4.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폐지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사모 또는 소액 공모 방식으로 주로 발행됐다.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공모 방식의 발행을 하는 경우는 적었다. 전체 772건 중 사모는 620건, 소액공모는 100건이지만 공모는 52건에 불과했다. 

아울러 해당 기업은 상장폐지 전 최대주주변경 공시(거래소)가 빈번하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폐지 기업의 최대 주주 변경 공시 건수는 상장기업과 비교했을 때 9.2배 많았다. 금감원은 최대주주변경에 대해 기업의 경영안정성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증가했지만, 최근 고금리 등 영향으로 상장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명한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며 "상장기업의 회계·경영 투명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기업이 금감원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사항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