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새 50년 준비…동원산업 지주회사로 출범
동원그룹, 새 50년 준비…동원산업 지주회사로 출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1.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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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사회서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등기 완료
경영효율성·사업 경쟁력 강화 위한 지배구조 재편
"동원산업 중심 계열사 시너지 통한 성장 로드맵"
합병 후 동원그룹 현황[이미지=동원그룹]
합병 후 동원그룹 현황[이미지=동원그룹]

동원그룹이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새 지주회사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로 재편했다. 동원그룹은 이를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동원산업은 9월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 계약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동원산업은 2일 이사회에서 종료보고총회를 갖고 합병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는 631만8892주 규모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이사회에서는 합병 전 동원산업 대표를 맡았던 이명우 사장을 사업부문 대표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를 지냈던 박문서 사장을 지주부문 대표로 각각 선임한다. 또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외이사를 맡았던 김주원 전 카카오 부회장을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

동원산업은 앞으로 계열사별로 추진하는 신사업의 연착륙을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지배구조 단순화 △사업효율성 증대 △미래성장동력 강화 등이다.

동원산업에 따르면, 우선 이번 합병은 중복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각 사업영역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나아가 외부 환경변화와 위기에 더 신속하게 대처하고 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 동원그룹은 200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수평다각화 형태의 사업 영역 확대를 추구해 왔다. 하지만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우량 계열사가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배를 받았던 과거의 구조에서는 경영상 세부적인 컨트롤을 하는 데 상당 부분 제한이 있었다.

합병 이후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 등은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된다. 또 동원산업의 자회사 동원로엑스와 미국 스타키스트는 지주사의 손자회사에서 직속 자회사로 지위가 올라선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지주 전환을 통해 계열사의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빠르게 전개할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산업은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계열사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 등을 직접 거느림으로써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약 2600억원에서 51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는 자금의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은 자회사 관리와 투자활동, 배당금 수익, 용역 수익, 상표권 수익 등 안정적인 수익 창출 재원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영업 현금흐름을 확보해 계열사 미래 성장사업 투자 여력을 키울 계획이다.

또 그룹 전반의 인적·물적 자원 배분도 효율화한다. 20여년 이상 축적해 온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주회사 운영 노하우와 동원산업의 사업 역량을 효과적으로 융합하면서 기존 중간지배 구조를 두면서 발생했던 비효율을 제거한다. 동원산업은 컨트롤타워로 각 계열사의 전문성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합병 후 동원산업은 엄격하면서도 신속한 신규 사업 투자관리로 경영상의 효율을 증대하면서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해 불확실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조직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산업 합병 목적 및 예상 효과[이미지=동원그룹]
동원산업 합병 목적 및 예상 효과[이미지=동원그룹]

특히 동원그룹은 온라인 축육사업, 연어 육상 양식, 2차전지 소재 사업은 물론 물류 부문 스마트항만 구축에 힘을 싣는다.

동원그룹은 그간 국내 최대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미트’, B2C 축산물 가공 전문기업 ‘세중’ 등을 차례대로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앞으로도 역량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활성화해 시장 확대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 ‘기르는 어업’으로 불리는 친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양식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현재 강원도 양양군에 친환경 스마트 연어양식 단지 조성을 위해 2000억원 규모를 투자, 미래의 단백질 식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동원시스템즈의 2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동원시스템즈는 원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던 엠케이씨의 인수합병은 물론 국내 첫 참치캔을 제조해온 노하우와 기술 경쟁력을 통해 최근 주목받는 2차전지 원통형 배터리 캔(CAN) 사업을 확대한다. 원통형 배터리 캔은 현재 2차전지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규격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릴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주주들과 함께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산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나선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절차를 동시에 밟고 있다. 주당 단가를 낮추고 유통 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함으로써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액면 분할된 신주는 오는 28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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