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사업 여름 성수기 매출 급증, 영업익 전체 98% 차지
면세부문 중국 코로나 봉쇄, '킹달러' 영업익 97% 급감
호텔신라가 호텔·레저 부문의 높은 수익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다만 면세사업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킹달러’ 등 고환율이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세사업 회복은 많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28일 3분기 실적(연결기준·잠정치)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7.7% 늘어난 266억원이다. 순이익은 1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9687억원보다 40.6% 늘어난 1조3618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텔사업의 경우 매출액은 16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신라호텔(서울·제주)과 비즈니스급 신라스테이 모두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엔데믹 전환과 함께 여름 성수기를 맞아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족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실제 서울신라호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신라스테이는 62% 증가했다.
투숙률 역시 68%(서울신라호텔 기준)로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3분기 43%와 비교해 25%포인트(p)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익성도 좋다. 호텔·레저 부문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무려 2789% 급증했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97.7%를 차지했다.
면세사업(TR)은 엔데믹으로 전환됐지만 회복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매출은 국내 시내 매장과 공항점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1조197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7% 급감한 6억원에 그쳤다. 올 1·2분기 1%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다가 3분기 들어 0.1%대로 낮아졌다.
주 타깃인 중국에서의 지속된 코로나 봉쇄와 고환율 탓이 크다. 특히 고환율은 면세사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2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10원이다. 1년 전 1170원 대비 240원이 올랐다. 면세점은 상품을 직매입한 뒤 수수료를 받고 되파는 사업구조다. 환율이 오를수록 면세상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환율이 높으면 관광객 등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이를 종합할 때 올 3분기 호텔신라 실적은 호텔사업이 면세사업 부진을 방어해준 셈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덕분에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환율, 경쟁 지속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