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서화감정 묘미와 문방사우 매력 담은 '감정과 감상 차이'
[도서] 서화감정 묘미와 문방사우 매력 담은 '감정과 감상 차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0.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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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트프라이스)
(사진=아트프라이스)

서화감정과 문방사우〔紙筆墨硯〕의 세계를 정리한 ‘감정(鑑定)과 감상(鑑賞) 차이’를 출간했다.

27일 출판사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도서 ‘감정(鑑定)과 감상(鑑賞) 차이’는 오랫동안 고미술계에서 일해 온 저자가 서화감정(書畵鑑定)의 기초부터 역사까지, 그리고 선비들의 사랑한 문방사보(文房四寶)의 진수까지 아우르며, 서화 안목과 문방사우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이 책은 저자가 '감정과 감상의 차이'라는 제목으로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에 문방사우를 더해서 구성의 완성도를 높인 한편 고미술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녹여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고미술 분야의 전문가가 오랜 공부의 결실을 자신의 경험으로 숙성시킨 만큼 더욱 눈여겨보게 한다.

본문은 크게 1, 2부로 나눴다. 1부는 ‘감정과 안목의 이해’ 편이고, 2부는 ‘문방사우 뿌리와 이해’ 편이다. 얼핏 서로 다른 부문 같지만, 서화(書畫)는 문방사우와 긴밀한 관계에 있다.

더욱이 수많은 서화를 창출하며 문화예술을 살찌워 왔다는 점에서 문방사우는 서화의 모태 같은 존재다. 저자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서화감정과 문방사우를 한 권으로 엮어서 고미술 애호가와 일반인들에게 이 분야의 고성능 내비게이션을 선사한다.

1부는 서화감정(書畵鑑定)의 기초에서부터 역사까지를 포괄하면서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感情)의 문제와, 경험과 미감을 통해 체득하는 안목의 문제 등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에서 추출(抽出)한 서화 감식의 진수를, 아시아 서화사(書畵史)의 발전을 주도한 핵심 문헌과 인물들 을 알아본다.

특히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도입·전개된 서화 이론을 조명하고, 서화감정이 역사적 뿌리를 지닌 혜안의 결실임을 일깨운다. 그런 가운데 감정과 감상ㆍ안목의 차이, 서화감정을 위한 제언(提言), 화격(畵格)과 화보(畵譜), 화육법 (畵六法)과 고서화(古書畵),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서화가들의 감식과 화론, 서화 문화의 향유와 위작, 일제강점기의 미술시 장 등을 넓고 깊게 들여다본다.

2부는 선비들의 사랑한 문방사보(文房四寶)의 시원과 유구한 발전과정에 주목하면서, 주요 사안으로 재구성한 일종의 ‘문방사우 약전(略傳)’이다. 저자의 집요한 열정과 박람강기의 안목은 한중일 삼국을 넘나들며 문방사우가 일궈낸 문화예술의 발전상을 담백한 필치로 그려낸다.

이는 고도의 집중과 천착의 결실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옛 선비나 문인, 묵객들의 필수품이자 친구였던 지(紙)·필 (筆)·묵(墨)·연(硯)에 집중하되 각 필기구(筆記具)별로 나눠서, 시원에서부터 하나의 예술품으로 대접받기까지의 과정을 치밀하게 탐색한다.

전통 한지의 유래와 우수성, 붓의 탄생과 재료, 먹의 기원과 제작과정, 벼루의 시원과 명연(名硯), 재료와 산지 등을 이와 관련된 한시(漢詩)나 일화까지도 함께 소개한다. 중국과 우리나라 명망가들의 저서에서 찾아본, 열렬한 문방사우 사랑은 단순한 필기구가 아니라 묵향이 깃든 문화의 정수였음을 재인식하게 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