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상 그리스’ 핀란드에 완승
한국 ‘가상 그리스’ 핀란드에 완승
  • 김종학기자
  • 승인 2010.01.19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범석 선제골 2-0 승… 전지훈련 2승1무1패 기록
전지훈련을 떠난 허정무호가 ‘가상의 그리스’ 핀란드를 꺾고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허정무 감독(55)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밤(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오범석과 이정수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지훈련 초반에 비해 한층 조화된 모습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52위. 핀란드 55위)에서 큰 차이가 없는 핀란드보다 우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분 좋은 승리까지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핀란드와의 상대 전적에서 3전3승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고,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남아공 프로팀과 치른 2번의 친선경기를 포함해 2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연속경기 무패행진(14승13무)이 좌절된 이후 2연패에 빠졌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최전방 공격수에 이동국과 염기훈이 나선 한국은 측면 미드필더로 각각 김보경과 노병준, 중앙 미드필더는 김정우-신형민을 세웠다.

4백 수비에는 박주호-이정수-조용형-오범석이 호흡을 맞췄고, 골 문은 이운재가 지켰다.

경기 시작과 함께 요나단 요한손에게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허용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측면을 이용한 핀란드의 강한 압박에 계속해서 기회를 내주며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린 한국은 전반 35분 만에 김보경을 빼고 김두현을 투입해 다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시도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39분 노병준의 과감한 돌파에 이은 오범석의 왼발 슛이 핀란드의 골 망을 흔들어 앞서나갔다.

노병준이 드리블한 공이 수비수 몸에 맞고 흐르자 공격에 가담한 오범석이 빠르게 낚아채 상대 문전까지 드리블 한 뒤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차분하게 선제골까지 만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들어 한층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은 후반 9분 노병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백 헤딩으로 수비수를 따돌렸고, 뒤따른 김정우가 완벽한 골 기회를 잡았지만 핀란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2분 뒤 한국은 김두현의 프리킥이 상대 골대 안으로 흘렀지만, 김정우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쉽게 추가골이 무산됐다.

핀란드는 후반 14분에 ‘베테랑’ 야리 리트마넨과 요한손을 나란히 빼고, 세바스티안 소르사와 카스페르 하말라이넨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3분 뒤 이정수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더욱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염기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센터링한 공을 반대편에서 김정우가 헤딩패스로 연결해 완벽한 골 기회를 만들어줬고, 이정수는 텅 빈 핀란드의 골대 안으로 공을 차 넣어 추가골을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노병준과 신형민, 이정수를 연달아 빼고 이승렬, 구자철, 강민수를 투입하는 여유까지 선보이며 기분 좋은 승리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