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자동차편⑧] 기아 송호성, '정의선2년' 브랜드 혁신 선봉
[살길은융합-자동차편⑧] 기아 송호성, '정의선2년' 브랜드 혁신 선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0.28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동화 전략·PBV 시장 선점 가속화
5년간 28조 투자…미래 밑그림 그려
'플랜 S' 본격 추진 적임자 평가받아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동차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브랜드 혁신을 이끈다. 송 사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전동화 경영을 구체화하는데 앞장선다. 2030년 글로벌 판매 400만대, 친환경차 판매 비중 52% 달성을 위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기아에 따르면, 송 사장은 향후 5년 간 총 28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판매 확대에 나선다. 이중 미래 사업 투자 비중은 2026년 43%로 지난해 기준 19% 대비 2배 이상 확대한다.

이를 위해 송 사장은 중장기 전략 ‘플랜 S’(Plan S)를 이끌고 있다. 플랜 S의 ‘S’는 전환을 뜻하는 영어 단어 ‘Shift’(시프트)의 앞글자다. 플랜 S는 송 사장이 사장에 승진하기 2개월 전인 지난 2020년 1월 발표됐다. 이후 같은해 3월 송 사장이 승진하며 그가 처음 플랜 S를 실행하기 시작했다.

플랜 S의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이뤄진 송 사장의 승진은 그가 플랜 S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아 프랑스 판매법인장, 수출기획실장, 사업성장본부 상무, 유럽법인장을 거치며 국내·외에서 역량을 쌓았다. 특히 그는 유럽법인장 시절 기아의 유럽 판매 비중을 과거 10% 중반에서 20%대로 끌어올리며 정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송 사장을 플랜 S를 추진하는 양대 축인 △전기차 △PBV 사업 확대를 구체화하고 있다.

송 사장은 지난해 첫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 전기차 라인업 총 14종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올해 17%인 친환경차 비중을 오는 2030년 52%까지 확대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3월 열린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전동화 전환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3월 열린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전동화 전환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기아]

기아는 지난해 전기차 ‘EV6’ 출시 이후 올해 고성능 버전인 ‘EV6 GT’를 선보이며 브랜드 전동화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어 내년에는 플래그십 모델 ‘EV9’를 출시한다.

송 사장은 PBV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역시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아직 글로벌 시장이 자리 잡지 않은 PBV 분야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구체적 계획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 하반기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2025년 하반기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첫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는 복안이다.

송 사장은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며 지난해 1월 사명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하고 로고를 새롭게 바꿔 브랜드 변화를 선포했다. 사명에서 자동차를 지워 기존 제조업 중심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서 ‘기아 보이즈’(KIA Boys)라는 이름으로 현대차·기아 차량을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늘며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어 짧은시간 내 차량을 훔치는 일이 벌어지며 피해 차주가 “결함이 있는 차를 팔았다”고 주장했다.

송 사장은 올해초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업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며 역동적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