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구원투수 등판할 시간
[기자수첩] 구원투수 등판할 시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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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직을 두고 전직 증권사,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들은 출사표를 던지고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금투협은 오는 11월 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꾸리고 후보자를 공모할 예정이며 12월 중에 회원사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회장직에 오를 인물을 선출한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를 만났다. 이들 협회장 출마의 배경과 목적은 달랐지만 금투협 회원사들의 갈증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는 것은 공통의 관심사였다.

이들 후보자 외에도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도 금투협회장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으며, 나재철 현 금투협회장도 공식적으로 연임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연임 도전을 점치는 분위기기다.

임기 중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중 하나인 디폴트옵션 도입에 대한 치적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도입 전 퇴직연금은 이자가 거의 없는 대기성 자금으로 방치돼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제도 도입 후 연금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나 회장은 협회장 후보 당시 회원사를 위한 정책 건의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원사들이 원하던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따른 증권업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 회장은 임기 2달여를 남기고 업계 챙기기에 분주하다. 나 회장은 지난 1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금융안정특별대출 제도 도입을 건의했으며, 회원사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회사채 시장 내 소외받는 A등급 회사채의 원활한 유통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김주현 금융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과 시장 안정화 대책, 증권시장 현안 논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만난 후보자들 모두 협회는 활동적, 적극적으로 바꿔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 공통적으로 현 협회의 문제점으로 회원사들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후보자 각각 해결사, 협상가, 해법 제공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또 일부 후보는 나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출마 의사를 철회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회 쇄신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를 떠나 대한민국 경제는 과거 1997년 IMF 위기에 버금갈 정도로 얼어붙었다. 2023년에도 대외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고, 미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이 등판해야 한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