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2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썼다…현대차·기아 60조 돌파
'정의선 2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썼다…현대차·기아 60조 돌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0.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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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전 대비 현대차 10조·기아 7조 끌어올려
코로나·반도체난 여러 외부 악재 뚫고 괄목할 성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2년 만에 ‘2022년 3분기’ 현대차·기아의 매출액 60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이다. 코로나19 확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품질비용 반영 등 악재를 뚫은 성과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2022년 3분기 매출액 총합은 60조8670억원이다. 3분기 현대차·기아 각각 37조7054억원, 23조1616억원으로 전년대비 30.6%, 30.5% 증가했다.

정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취임 전인 2020년 3분기 매출액(현대차 27조5758억원·기아 16조3218억원)과 비교하면 현대차 약 10조원, 기아 약 7조원의 매출액을 끌어올렸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1년간 현대차·기아가 각각 매출액 1조원가량 끌어올린 점과 비교하면 올해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난 2020년 본격화한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도 코로나19 확산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등 새로운 외부 악재가 연이어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 3분기 현대자동차기아 매출액. [이미지=정지윤 기자]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 3분기 현대자동차기아 매출액. [이미지=정지윤 기자]

정 회장의 이번 성과는 판매 믹스(차종별 구성 비율)·트림(등급)의 지속적인 강화, 대당 판매가격 상승,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설정을 통한 ‘제값받기’ 가격 정책 등 전략적 판단이 주효했다. 전년대비 15.6% 상승한 원·달러 평균 환율 등 외부 요인도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 올해 3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완성차업계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등 신차를 적절히 선보이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한 정 회장의 판매 전략도 성공적이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계절적 판매 비수기에도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90’ 등 신차 판매 호조와 함께 ‘그랜저’, ‘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였다.

기아는 ‘EV6’, ‘신형 니로’의 국내 신차 효과, ‘신형 스포티지’의 해외 판매 증가 등 신차 확대가 주효했다. 특히 기아는 올해 3분기 EV6의 빠른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에 힘입어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46.8% 증가한 12만3000대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 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 반영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1조5518억원, 7682억원으러 전년대비 3.4%, 42.1% 줄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계속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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