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3Q 영업익 71% 급감…최정우 '태풍 늑장대응' 여파
포스코홀딩스, 3Q 영업익 71% 급감…최정우 '태풍 늑장대응' 여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0.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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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시황 부진에 힌남노 피해 겹쳐…태풍 영향 4355억 손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홀딩스가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했다. 태풍 힌남노 피해에 철강 시황 부진이 겹치며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태풍 피해 늑장 대응이 실적 하락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92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1.0%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액은 21조1550억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7.2% 급감한 592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시황 부진과 냉천 범람 영향으로 철강 부문에서 이익이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냉천 범람으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판매 감소 영향 2221억원, 재고 손실 등 일회성 비용 1860억원, 이외 포항지역 사업 회사들의 일부 설비 피해 274억원 등 435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태풍 피해에 앞서 최정우 회장의 소홀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당 의원들로부터 태풍을 앞두고 골프장, 미술 전시회 방문한 점을 비판받았다. 태풍 피해 대비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포스코 대응 일지를 언급하며 “8월30일부터 단 한 번도 최고경영진 주재 회의한 적 없고 9월5일 미술 전시회를 관람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태풍에 대비해 포스코 재난대책본부가 가동 중이던 9월3일 골프를 치러 간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제철소 복구 계획에 대해 “현재 1열연, 1선재, 1냉연, 2전강, 3전강, 3후판 등 6개 공장 재가동을 완료했다”며 “11월에는 2후판, 3선재, 4선재, 전기도금, 12월에는 2열연, 2냉연, 2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을 가동해 연내 전 제품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양제철소 최대 증산으로 고객 요청에 적시 대응해 국내 철강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태풍 피해 외에도 철강 시황 부진 역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황 부진은 판매가격 하락과 원료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친환경 인프라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 원료 판매 부진, 우크라이나 곡물 판매 중단 포스코건설의 자재가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포스코에너지는 전력 수요 증가와 가동률 상승,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수익성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인 포스코케미칼은 양·음극재 모두 판매 가격이 상승하고 양극재의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이차전지소재 중 리튬과 니켈 사업 추진 현황도 공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이 가능한 지역에 리튬 생산기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 7일 투자 승인된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사업을 통해 오는 2025년부터 국내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3·4단계 사업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은 북미 지역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5월 광양에 착공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광석 리튬 공장은 차질 없이 진행해 내년 10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원료인 리튬 정광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호주의 필바라로부터 공급받게 돼 IRA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니켈 사업은 지난 6월 SNNC가 니켈에서 철을 제거하는 탈철 공정을 착공했다. 지난 14일에는 포스코가 이차전지소재 양극재 원료인 고순도니켈 정제 공장을 착공했다. 또 지난해 5월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니켈 광업·제련 전문 회사인 호주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인수했으며 정제공정 투자도 연내 결정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