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전산 장애 159건…'은행' 가장 많아
올해 금융권 전산 장애 159건…'은행' 가장 많아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10.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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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의원 "원인·피해시간 등 따른 세분화된 보상 규정 마련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금융권에서만 159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해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금융당국이 금융권별로 분산된 전산 보안 컨트롤타워를 금융보안원으로 통합하고 금융사의 망 분리를 의무화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해마다 전산 장애가 반복된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는 △은행 60건 △증권사 56건 △보험사 25건 △저축은행 10건 △카드사 8건 등 총 159건이었다. 

금융권 전산 장애는 △2019년 196건 △2020년 198건 △2021년 228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해는 지난 8월말 기준 한 달 평균 20건의 전산 장애가 발생한 걸 고려하면, 금융권 전산 장애는 작년보다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금융권 전산 장애는 은행이 2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권사 246건 △보험사 137건 △저축은행 66건 △카드사 57건 등 순이다.

같은 기간에 은행 중에서도 케이뱅크 전산 장애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32건 △카카오뱅크 27건 △산업은행 25건 △SC제일은행 23건 △토스뱅크 17건 △하나은행 16건 △KB국민은행 15건 △수협은행·우리은행 14건이 뒤를 이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에 제휴 관계인 업비트에서 신규 코인을 상장하면서 많은 접속자가 몰려 트래픽이 평소의 8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이 45분간 장애가 발생했다.

저축은행에서는 신한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 전산 장애가 각각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는 교보생명(18건), 증권사는 NH투자증권(22건), 카드사는 삼성카드(12건)가 각각 금융업종별 전산 장애 최다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같은 기간 전산장애로 인한 금융권의 피해 추정액은 346억4137만원에 달했다. 

피해 추정액이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으로 56억1557만원에 달했다. 키움증권은 2020년 3월 주가 급락 당시 주문 수요가 급격히 몰리면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또 은행의 경우 경남은행이 24억6000만원,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이 1억6469만원, 카드사는 비씨카드가 24억3117만원으로 나타났다.

윤창현 의원은 "비대면 거래만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에는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전산 실력이 요구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류발생 원인과 장애 지속시간에 따라 세분된 피해보상 규정을 마련하고 근본적으로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