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수장 교체 위기…신세계푸드 송현석 '주목'
스타벅스 수장 교체 위기…신세계푸드 송현석 '주목'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0.2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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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인사 임박, 논란·잡음 SCK컴퍼니 송호섭 거취 불투명
글로벌 소비재 마케팅 정통, 노브랜드 버거·베러미트 B2C 역량 발휘
지난 7월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 신제품 출시 현장에서 송현석 대표가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지난 7월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 신제품 출시 현장에서 송현석 대표가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다른 자리로 중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송 대표의 마케팅 역량을 감안할 때 최근 ‘발암물질 굿즈’로 홍역을 앓고 있는 스타벅스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미지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11월 초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로는 이마트·SSG닷컴 강희석,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조선호텔앤리조트 한채양, 이마트24 김장욱 등이다. 

송 대표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로 1년 이상 남았다. 그는 2020년 10월 그룹 임원인사 때 정용진 부회장으로부터 낙점 받아 신세계푸드 수장으로 발탁됐다.

송 대표 취임 직전의 신세계푸드는 각자 대표 체제였다. 각자 대표 체제의 실질적인 첫 해인 2019년 신세계푸드 매출액(연결기준)은 1조3201억원으로 전년보다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0% 줄어든 222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402억원, 77억원으로 더욱 쪼그라들었다. 급식·외식사업이 주력인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제조서비스가 코로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모회사인 이마트가 사모펀드에 신세계푸드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마케팅 전문가'…실적 반전, 정용진 부캐 사업 주도

송 대표 체제에서 신세계푸드는 B2B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로 변화를 꾀하면서 실적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7.4% 늘어난 1조3329억원, 영업이익은 280% 급증한 29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67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늘었다. 영업이익은 11억 줄어든 12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은 올 들어 지속된 곡물가를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 급등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세계푸드의 실적 반전은 송 대표의 마케팅 역량과도 연관이 깊다. 그는 2018년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상무)으로 영입되기 직전 수년간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그 이전엔 맥도날드, 피자헛 등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에서 마케팅 경력을 쌓아 왔다.  

그는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 확장, 대체육 ‘베러미트’ 인지도 제고, 정 부회장의 닮은꼴 부캐(제2의 캐릭터) ‘제이릴라’의 IP(지적재산권) 사업 다각화 등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성과들을 냈다. 

송 대표는 특히 제품 홍보·마케팅을 위해서라면 현장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일례로 노브랜드 버거가 자체 콜라·사이다를 출시했을때 ‘콜라맨’ 의상을 입고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최근 베러미트 신제품 출시 때에는 대체육이란 개념을 ‘대안육’으로 직접 설명해주고, 포토존에서 제품 사진모델로도 나왔다.

올 1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의 콜라, 사이다 출시 때 송현석 대표(왼쪽)가 직접 '콜라맨' 의상을 입고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했다. [사진=신세계푸드]
올 1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의 콜라, 사이다 출시 때 송현석 대표(왼쪽)가 직접 '콜라맨' 의상을 입고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했다. [사진=신세계푸드]

업계에서는 송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브랜드 인지도, 선호도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바라본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 소비재 계열사 CEO 중 단연 튄다”면서도 “정 부회장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그룹 총수라는 무게감을 버리고 대중에 자연스럽게 노출된 것처럼 송 대표도 마케팅 전문가답게 브랜드 메이킹에 능하고 제품 홍보에도 순기능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발암물질 굿즈' 논란 확산, 송호섭 교체설

스타벅스는 현재 송호섭 대표가 4년째 맡고 있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로 2년 이상 남았다. 다만 송 대표는 지난해 일부 직원들의 ‘트럭 시위’를 시작으로 올 들어 ‘종이빨대 악취’, ‘샌드위치 품질 부실’, ‘커피 맛 변화’ 등 크고 작은 부정 이슈들이 잇달았다. 

무엇보다 올 여름 일명 발암물질 굿즈로 알려진 ‘서머캐리백’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에 금이 갔고, 3년 연속 국정감사 소환 CEO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달았다. 

또 정 부회장 주도로 지난해 스타벅스 지분을 인수한 후 ‘신세계로 주인이 바뀌면서 스타벅스가 변했다’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돌고 있다. 그룹 쇄신 차원에서 송 대표를 교체할 수 있다는 얘기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만약 송호섭 대표가 교체돼 그룹 내부에서 인물을 찾을 경우 송현석 대표가 스타벅스 새 수장으로 거론된다. 마케팅 전문가로서 브랜딩 개선에 적임자로 평가 받기 때문이다. 제이릴라 캐릭터 사업도 일정 정도 성과를 내면서 정 부회장의 신임을 얻은 영향도 있다.  

신세계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송현석 대표는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마케팅에 정통하면서 정 부회장 관심이 큰 노브랜드 버거와 제이릴라 캐릭터 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줬다”며 “그룹 내부에서도 스타벅스가 위기라는 점을 인지한 만큼 이를 수습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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