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대차·네이버 257곳, 디지털 인재양성 동맹…삼성 빠졌다
LG·현대차·네이버 257곳, 디지털 인재양성 동맹…삼성 빠졌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0.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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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인재 얼라이언스 출범…참여 자유로운 개방형 협의체 출발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 운영체계.[이미지=과기정통부]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 운영체계.[이미지=과기정통부]

LG·현대차·네이버·KT·크래프톤·사람인 등 총 257곳의 기업과 기관들이 '디지털 인재양성' 동맹군을 형성했다. 하지만 기술인재 양성을 내걸고 있는 삼성전자는 동맹에서 빠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0일 서울 마포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에서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얼라이언스)’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과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의 후속조치 일환이다. 민간과 정부가 추진할 디지털 인재양성의 구심점 역할로 디지털 인재 발굴부터 육성, 채용까지 모든 분야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얼라이언스 참여기업·기관은 출범식이 열린 20일 기준 총 257곳이다. 동맹기업은 △LG·크래프톤 등 디지털 선도기업 △현대차·사피온 등 첨단산업기업 △티맥스소프트 등 SW전문기업 △당근마켓 등 중소·벤처기업까지 전 산업에서 폭넓게 참여했다. 또 정부에서도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교육부와 고용부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다만 국내 최대 가전·IT기업인 삼성전자는 빠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내부 사정상 참여를 거절했다”며 “오픈형 생태계라 추후 언제든지 가입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얼라이언스는 개방형 협의체로 운영된다. 기업, 인재양성 기관(기업·대학·교육기관 등)과 기관(기업·협회·채용플랫폼 등) 등 참여 희망기관 누구나 가입·활동할 수 있다. 민·관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인재양성·인재활용·정책지원 등 3개 분과를 구성해 디지털 인재양성과 혁신문화 정착을 목표로 지속 협력한다. 민간에선 서정연 LG AI연구원 인재육성위원장, 정부에선 과기정통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았다.

과기정통부는 참여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할 계획이다. 우선 디지털 인재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에 온라인 채용관 운영과 공동 잡페어 개최, 참여 기업 재직자 대상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지원, 디지털 인턴십 과정 우선 제공과 해외 IT지원센터를 통한 우수 인재유치 지원을 추진한다.

또 자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기업과 교육생들을 위해 △취·창업에 성공한 청년 멘토단 운영 △SW역량검증평가(TOPCIT) 응시 기회 제공 △교육 공간 등 인프라를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함께 개인별 교육 이력을 누적해 경력 증빙에 활용하는 ‘디지털 배지’ 발급도 추진한다. 

정부는 ‘디지털 리더스 클럽’ 인증 체계도 마련한다.  얼라이언스 내 우수 교육 과정 운영 기업에 △장관 명의 공식 인증서 발급 △정부 사업 참여 가점 △컴퓨팅 인프라 무상 제공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는 공공이 주도해온 혁신의 방식을 민간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민간의 자발적 참여와 혁신을 위한 의지를 타 기업, 기관, 나아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 경제, 산업, 문화, 각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의 지속력과 파급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자리에선 민간을 대표해 자체 디지털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인 기업들의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도 발표됐다. LG AI연구원은 국내 대학원과 공동 학위과정 추진과 문제해결 중심 ‘AI Advance코스’를 신설한다. 크래프톤은 ‘크래프톤 정글’을 2025년까지 연 1000명 규모로 순차 확대한다. 팀 스파르타는 비전공자 대상 디지털 교육과정 ‘항해 99’를 연 3000명 수준으로 늘린다. 당근마켓은 테크 멘토링 과정 ‘당근 MVP인턴십’으로 인재육성 강화 등을 발표했다.

출범식 직후 이 장관은 7층에 위치한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 서울 교육장을 방문했다. 이노베이션 스퀘어는 전국 5대 권역(서울·동남권·동북권·충청권·호남권)에서 운영 중인 지역 디지털 교육 거점이다. 지역 산업의 인재 수요를 반영한 수준별·과정별 교육과정을 통해 연간 8000여명의 교육생을 양성 중이다.

이 장관은 교육 현장을 둘러보며 교육생을 격려한 뒤 청년 교육·수료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참여한 청년들은 자신이 수료한 디지털 교육 경험과 취업 도전기를 소개했다. 또 교육 개선과 정부 지원 필요사항을 자유롭게 펼쳤다.

이 장관은 “청년들에게 “디지털 분야는 우리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로 중 하나”라며 “최근에는 전공자 뿐 아니라 비전공 청년들도 디지털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관련 분야에 도전이 확대되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진정한 디지털 강국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를 통해 민·관이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재능 사다리를 구축하여 지속적인 성장 지원체계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12월8~9일 SW인재 페스티벌을 열고 디지털 리더스 클럽 1호 인증기업을 선정한다. 또한 공동 채용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