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자동차편⑦] 현대차 장재훈, '정의선2년' SW 전략 동행
[살길은융합-자동차편⑦] 현대차 장재훈, '정의선2년' SW 전략 동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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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미래 모빌리티 실현 '선봉장'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12조 투입
2025년 그룹 모든 차 'SDV' 발맞춤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동차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3월 온라인을 통해 열린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영상 발표 화면 캡처]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3월 온라인을 통해 열린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영상 발표 화면 캡처]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 선봉대에 선다. 정 회장과 발맞춘 융합 동행이다. 그는 2030년 17종 이상 전기차(EV) 라인업 구축과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점유율 7% 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소프트웨어 등과 융합한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장 사장은 현대차 전동화 전략 구현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동화,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95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중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에만 12조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투자 4조3000억원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4조8000억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전사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투자 등 2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2025년 모든 차종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대전환에 앞장선다. 정 사장은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본 적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 서비스 제공,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며 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 중심에 선다.

장 사장은 지난 3월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현대차는 커넥티비티 성능을 향상시켜 오는 2025년 올 커넥티드 카(All-Connected Car)를 구현하고자 한다”며 “현대차의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 미래 신기술과 신기능을 신속하게 확대·적용하고 무선으로 편하게 업데이트하며 차량의 상품성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2025년 올 커넥티드 카(All-Connected Car) 구현 로드맵. [이미지=‘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영상 발표 화면 캡처]
현대자동차 2025년 올 커넥티드 카(All-Connected Car) 구현 로드맵. [이미지=‘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영상 발표 화면 캡처]

장 사장의 이 같은 전동화·소프트웨어 추진 계획은 정 회장 체제 2년을 동행하며 완성됐다. 장 사장은 지난 2019년 부사장,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며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함께 미래 전략을 구상했다. 특히 장 사장은 정 회장 취임 2년 간 코로나19 확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현재 위기와 미래 성장을 동시 추구하는 경영 전략에 정 회장의 버팀목 역할을 맡았다.

장 사장은 앞으로 정 회장이 미래 주요 경쟁력으로 꼽은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한다.

구체적으로 장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을 위해 현재 차종별로 파편화된 제어기 구성을 벗어나기 위해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로 바꾸고 통합제어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GV60’에 처음 탑재된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은 올해 말부터 모든 신차에 탑재된다. 장 사장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현대차 17종, 제네시스 6종 등 전 차종 23종에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을 적용하고 OTA 업데이트가 가능한 제어기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이 같은 미래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구현을 위해 모빌리티, 커넥티비티, 데이터 비즈니스 등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 매출액을 오는 2030년 전체 매출의 3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국과 해외 거점에 소프트웨어 전문 조직을 설립해 인력 확보·양성을 추진하고 전문 인력을 매년 20% 이상 늘려 전 사업 영역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한다.

장 사장은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욱 강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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