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역대 최대 하락세
거래절벽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역대 최대 하락세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10.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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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매수 몰린 노·도·강 등 동북권서 내림세 주도
시장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현 시장 흐름 지속 전망
서울시 노원구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노원구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매수 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절벽과 급매 위주 시장이 열리면서 올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다. 영끌 매수세가 몰렸던 노·도·강 등 서울 동북권 지역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지금 같은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올해 1~8월 총 6.6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8월 누적 기준 최대 하락 폭이다. 

권역별로 최근 2년여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매수세가 집중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포함한 동북권이 9.19%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이 6.49% 하락하며 뒤를 이었고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5.6%)과 양천·강서·동작구 등을 아우르는 서남권(-4.75%), 종로·중·용산구를 포함한 도심권(-2.96%) 순으로 내림 폭이 컸다. 특히 동북권과 서북권은 역대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2020년 4월부터 지속해서 올라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올해 7월과 8월 전월 대비 각각 3.94%와 2.57% 내리며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수도권 다른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같은 기간 인천은 9.27%, 경기는 7.85% 하락하며 역대 최대 내림 폭을 넘겼다.

이 같은 급격한 실거래가 하락세는 금리 인상에 따라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부동산원은 최근 서울 주택시장 흐름에 대해 추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인해 급매물 위주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원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동월 5054건보다 82.1% 급감하며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도 1년 전보다 77.5%와 74.5%씩 거래량이 감소했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하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에서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8월부터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으면 매수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또 당분간 대출이자 부담 해소와 보유세나 양도세 중과 회피를 위한 급매물이 늘어나고 이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급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