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이용자 '주목'…'햇살론' 금리 최대 3.3%p 차이
고금리 이용자 '주목'…'햇살론' 금리 최대 3.3%p 차이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0.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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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금리 높은 금융사 취급 실적 더 높아 "제도개선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저소득·저신용 직장인을 위한 정책상품 '근로자 햇살론' 금리가 취급 금융사별 최대 3.3%포인트(p)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햇살론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에 해당하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 근로자를 위해 연 10.5% 이내 금리로 대출해주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이다.

대출 취급기관은 상호금융조합과 저축은행이다. 한도는 최대 2000만원(12월말까지 한시 상향)이며, 대출 기간은 3년 또는 5년이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햇살론을 취급하는 제2금융권 금융사 중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농협상호금융으로 7월말 기준 평균 금리는 연 5.5%다. 

이어 새마을금고 연 5.8%, 신협상호금융 연 6.5% 등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권보다 조달금리가 더 높은 저축은행업권의 평균 금리는 연 7∼8%대로 나타났다.

근로자 햇살론 취급 상위 저축은행 3개사의 7월말 기준 평균 금리는 NH저축은행 연 7.3%, 신한금융저축은행 연 7.7%, SBI저축은행은 연 8.8% 등이다.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SBI저축은행과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농협상호금융의 금리 차이는 3.3%p에 달한다.

문제는 이용자들이 금리 차이를 인지하지 못해 평균 금리가 높은 금융사의 취급 실적이 높다는 점이다.

7월말 기준 근로자 햇살론 대출 잔액을 보면, 평균 금리가 연 7.7%인 신한금융저축은행이 384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평균 금리가 5.5%로 가장 낮은 농협상호금융의 잔액은 5분의 1 수준인 762억원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금융사별 근로자 햇살론 대출잔액은 NH저축은행이 1511억원, SBI저축은행이 562억원, 새마을금고 515억원, 신협상호금융 40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윤 의원은 "정부 보증이 뒷받침되는 대출상품은 금융사 어디를 가던 비슷한 금리 수준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며 "서민금융진흥원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사에 더 많은 보증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