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봉쇄' 여파 지속…LG생건·아모레, 3분기 실적 '부진'
'중국봉쇄' 여파 지속…LG생건·아모레, 3분기 실적 '부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0.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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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대 하락 전망…4분기엔 중국 의존 감소 북미 강화 '반등'
LG생활건강 본사(왼쪽)와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오른쪽)[사진=각 사]
LG생활건강 본사(왼쪽)와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오른쪽)[사진=각 사]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계속된 중국 봉쇄로 고전 중이다. 하지만 일상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어 4분기부터는 반등이 예상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각각 27일과 31일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부진한 성적표를 발표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9081억원과 영업이익 239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와 30.1%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1505억원과 영업이익 5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최대 타깃 시장인 중국의 봉쇄 조치 영향 때문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상해 등 주요 도시를 봉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마몽드 중국 직영점 전면 철수 등 대규모 채널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게다가 국내도 올해 5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면세점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 면세점은 마진이 높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물론 뷰티업계의 핵심 유통채널이다. 하지만 9월까지는 하늘길이 꽉 막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발 소비침체로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그룹 모두 부진했다. 국내는 다이공 수요 급감으로 고마진의 면세가 약세를 보이며 반등을 기대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4분기 이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현재 중국보다 북미와 유럽에서 입지를 넓히며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북미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은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향·용기 디자인을 적용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라이브쇼핑 플랫폼·오프라인 채널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커머스·콘텐츠·커뮤니티 역량을 강화하며 설화수·이니스프리·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강한 브랜드 구축,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온라인 채널 중심의 유통 전략,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 입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북미와 일본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