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현장 찾은 정황근 장관…"쌀 수급 핵심수단"
가루쌀 현장 찾은 정황근 장관…"쌀 수급 핵심수단"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0.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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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군산 잇달아 방문…"밀가루 대체, 신이 내린 선물"
농식품부, 내년 예산안 800억 규모 반영…식량주권 강화 의지
정황근 장관이 13일 전북 익산의 가루쌀 재배 현장을 찾았다. [사진=농식품부]
정황근 장관이 13일 전북 익산의 가루쌀 재배 현장을 찾았다. [사진=농식품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식량주권 강화 차원에서 내년부터 ‘가루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정황근 장관은 전라북도 익산시 소재 가루쌀 수확 현장(미미농산)과 군산시 소재 가루쌀 가공업체(홍윤베이커리)를 잇달아 방문했다. 

정 장관은 가루쌀 수확 현장에서 “가루쌀은 쌀 수급균형을 이룰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서 과거 벼 재배면적 조정을 위해 시행했던 생산조정제의 한계를 극복할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루쌀은 기존 벼 재배와 동일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면서도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유리한 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본격 시행할 가루쌀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생산단지 확대와 가공업체의 시제품 개발·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실제 내년 예산안에 71억원 규모의 가루쌀 산업화 지원사업과 720억원 규모의 전략작물직불 사업을 신규로 반영했다. 

정 장관은 또 가루쌀 재배를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농촌진흥청 중심의 현장기술지원단과 쌀가루 산업 발전협의체 운영을 약속했다. 식품기업의 가루쌀 가공제품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가루쌀은 윤석열 정부 첫 농정 수장으로 취임한 정 장관의 1호 사업이다. 정 장관은 가루쌀 활성화가 쌀 수급안정과 쌀값 지지라는 긍정적인 효과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식량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쌀값은 올해 농정의 최대 현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지 쌀값은 올 들어 지속 하락하면서 20킬로그램(㎏) 4만725원(9월15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5만4228원보다 25%가량 하락했다. 1977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농식품부는 부랴부랴 국정감사 직전 올해 수확기 쌀 시장 안정을 위해 구곡과 신곡을 합쳐 45만톤(t)을 추가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만 1조원가량이다. 

또한 시장격리와 별개로 공공비축미 45만t을 매입하기로 했다. 총 90만t의 쌀이 시장에 격리되는 것으로 물량 면에서 올해 예상된 쌀 생산량의 23.3%에 달한다. 이를 통해 쌀값을 지지하겠다는 게 농식품부의 방침이다. 

농식품부의 쌀값 지지 대응책 발표 이후 쌀값은 이달 5일 기준 4만7145원으로 다소 오른 상태다. 

정 장관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루쌀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자, 식품업계, 소비자 등 현장 의견에 귀 기울여 관련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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