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아파트 ‘파격 할인마케팅’
울산지역 아파트 ‘파격 할인마케팅’
  • 울산/김준성 기자
  • 승인 2010.01.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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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평형 중심으로 최대 2억원까지 낮춰 판촉
미분양 해소 위한 분양가 할인시대 열릴지 주목

울산지역 미분양 아파트 적체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형평형을 중심으로 분양가를 2억원이나 할인해주는 아파트가 울산에 등장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울산의 미분양아파트는 총 8025가구로 이중 75%인 6043가구가 40평형 이상 대형평형에 집중돼 있어, 이번 할인 마케팅을 계기로 울산에도 미분양 해소를 위한 분양가 할인시대가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울산시 중구 유곡동에 분양중인 e아파트는 최근161㎡(48평형) A-B형 259가구와 199㎡(60평형)의 절반에 가까운 대형평형 309가구에 한해 평형별로 최대 1억5000만원-2억원 가량 할인판매 하고 있다.

161㎡(분양가5억5000만원안팎)의 경우 층수에 따라 최저 1억5000만원(10층이상)에서 최대 1억5100만원(1-4층)까지, 199㎡(분양가 7억원안팎)는 1억6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까지 분양가를 낮춰 공개적으로 판촉마케팅을 나서고 있다.

분양가는 종전보다 3.3㎡당 200만-300만원씩 낮은 것으로 할인율이 무려 25-30%에 이른다.

가장 할인폭이 큰 199㎡ 1-4층의경우 6억8200만원에서 4억7600만원으로 3.3㎡당 1136만원에서 787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울산에서는 그동안 분양권 시세 하락으로 부동산 중개업소에 계약금과 이자등을 포기하는 매물은 나왔으나 건설업체가 공개적으로 분양가 할인에 나선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대부분 대형평형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분양시장 전반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오는 3월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가 입주를 불과 2-3개월 앞두고 분양가 파격할인에 나선것은 전체 미분양 물량의 90% 이상이 대형평형에 집중돼 있어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입주율 저조와 함께 아파트 브랜드 가치 하락등 부작용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이에따라 할인조건율 3월 한달간 입주하는 실거주자로 한정했으며, 기존 계약자들에게는 입주율이 높아야 재산 가치가 향상된다는 설득과 함게 2000만원 상당의 발코니 확장비용을 무상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이같은 할인제도를 도입했다.

e아파트 관계자는 “준공후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것보다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입주율을 높이는 것이 가치 향상을 위해 더낫다는 판단에 따라 경영진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