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삼성전자, 코로나19 특수 끝…실적 '뚝'
'어닝쇼크' 삼성전자, 코로나19 특수 끝…실적 '뚝'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0.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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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0% 감소 '10조'…경기침체 IT수요 급감 요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가량 급감했다. 호실적을 지탱하던 메모리 반도체가 불황으로 돌아섰고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에 세트 사업도 부진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2022년 3분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1.73%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건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한 MX(모바일익스피리언스) 부문의 부진을 점친다. 경기침체, 고물가 등으로 IT기기 수요가 급감했고 이는 반도체 시장의 축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25.9% 증가한 52조92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14요 디스플레이 초도물량 대부분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만 노트북 ODM 업체들의 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은 12% 감소했고 연 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1%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서버 부문에서도 아마존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한 미국, 중국 빅테크 업체들의 투자 금액이 지속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라며 “극도의 수요 부진에 따라 고객들이 2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재고 축소에 들어가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역대급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