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30억5000만달러 적자…4월 이후 넉 달 만에 적자 전환
8월 경상수지 30억5000만달러 적자…4월 이후 넉 달 만에 적자 전환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0.0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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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 44억5000만달러 적자…7월이어 두 달 연속
한국은행 외경 (자료=신아일보DB)
한국은행 외경 (자료=신아일보DB)

8월 경상수지가 무역수지 적자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무역적자는 크게 줄면서 9월 경상수지는 다시 흑자 전환이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는 작년보다 104억9000만달러 줄어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8000만달러 적자 이후 넉 달 만의 적자 전환이다. 또 지난 4월 적자규모보다 7.5배 넘게 확대된 것은 물론 2020년4월 40억원 적자 이후 최대폭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작년 같은 달(74억4000만달러 흑자)보다 무려 104억8000만달러나 감소해 44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달인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로, 적자폭도 전달(-14억3000만달러)보다 30억달러 확대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1억달러(7.7%) 증가한 572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13.6%)과 EU(7.3%), 동남아(3.9%) 등에서는 늘었지만, 대중국 수출 감소(-5.4%) 등으로 증가폭은 작년 같은 기간(32.6%)과 비교해 쪼그라들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111.8% 증가했고, 승용차 38.2%, 화공품 3.2% 수출이 확대됐지만, 반도체는 -7.0%로 작년보다 수출 규모가 축소됐다.

이 기간 수입은 원자재 수입 급증과 자본재, 소비재 등 확대로 작년보다 145억8000만 달러(30.9%) 늘어난 617억3000만 달러로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탄(132.3.0%)과 가스(117.1%), 원유(73.5%), 화공품(17.8%) 등 원자재 수입이 36.1%로 크게 늘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6.4%, 28.2% 증가했다.

이처럼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8월 무역수지가 94억9000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탓으로 풀이된다. 8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566억6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수입은 28.2%나 늘며 66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9월 들어 무역적자(-37억7000만달러)가 크게 줄며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해외생산 무통관수출 흑자와 본원소득수지 흑자, 운송서비스 흑자 등이 경상수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향후 경상수지가 최근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무역수지 흐름에 주로 좌우되는 가운데 연간으로는 흑자기조가 유지되겠지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월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무역수지가 가장 많았던 달과 적었던 달의 차이(변동폭)는 40억20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3억2000만달러로 폭이 확대됐다. 

한편 8월 서비스수지는 작년보다 16억2000만달러 감소하며 적자(-7억7000만달러) 전환했고, 임금과 배당, 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전년동월(6억4000만달러) 대비 16억달러 확대된 2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 역시 작년동월(1억원 흑자) 대비 13억8000만달러 늘어난 13억9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또 8월 이전소득수지는 7000만 달러 적자로 작년과 같았지만, 전달인 7월(-3억4000만달러)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아울러 8월 금융계정은 직접투자는 17억9000만달러 늘었지만, 증권투자는 19억8000만달러 감소해 6억1000만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