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폴리탁셀' 췌장까지 약물 전달 확인
현대바이오 '폴리탁셀' 췌장까지 약물 전달 확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0.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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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폐·위·대장에도 혈액 대비 3.7~10.7배 전달…메커니즘 첫 확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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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가 차세대 항암제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폴리탁셀(Polytaxel)’이 췌장까지 약물을 유의미한 농도로 전달한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일본의 최대 임상연구 기업인 세키스이 메디컬(Sekisui Medical)에 의뢰해 진행한 약물의 생체분포 실험에서 방사성 동위원소를 부착한 폴리탁셀을 동물(설치류)에 투여한 결과 췌장에 도달한 약물농도가 혈액 대비 최고 7.5배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췌장암에 걸리면 췌장을 둘러싼 조직이 주변 혈관에 압력을 가해 약물 전달을 막기 때문에 현재까지 췌장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탁셀은 대표적 화학항암제인 도세탁셀(docetaxel)을 고분자 기반 첨단 약물전달체(DDS)에 탑재한 신물질로 췌장처럼 약물 전달이 어려운 장기에도 잘 전달되도록 10나노미터(㎚) 정도의 크기로 설계됐다. 또 주요 장기에 대한 약물의 전달률을 높이기 위해 물에 잘 녹지 않는 난용성인 도세탁셀을 물에 잘 녹는 수용해성으로 개선했다.

이번 일본 실험에서 폴리탁셀의 약물농도는 췌장 이외 위, 간, 폐, 대장 등 주요 장기에서도 혈액 대비 3.7~10.7배로 나타났다.

현대바이오는 이를 통해 ‘폴리탁셀’이 췌장암 외에도 여러 암종을 치료할 수 있는 범용성 약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근우 연구소장은 “이번 실험을 통해 폴리탁셀의 생체 내 약물 전달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실험결과는 그 동안의 전임상에서 확인된 폴리탁셀의 뛰어난 항암 효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생체분포 실험은 생명체에 투약한 약물이 주요 장기에 어떻게 전달·분포되는지 확인하는 실험으로 현대바이오는 글로벌 임상을 위해 폴리탁셀의 메커니즘 규명 과정의 일환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실험 결과로 인체 내 최대무독성한도(NOAEL) 이내 용량의 폴리탁셀 투여로 암환자들이 고통없이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오상기 대표는 “회사는 2019년 GBC에서 노앨 테라피 탄생 가능성을 제시한 이후 글로벌 임상을 위해 폴리탁셀의 메커니즘 규명과 약물 개량 노력을 계속해 왔다”며 “이제 암 환자들이 항암제의 독성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지 않고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앨 테라피가 임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