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회사채 발행 5.3조 연중 최저…연초比 40%↓
9월 회사채 발행 5.3조 연중 최저…연초比 40%↓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0.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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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투자심리 위축…저신용 기업 부담 가중
(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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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회사채 발행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금리상승 여파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만큼 저신용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월(8조4950억원)과 올해 1월(8조7710억원) 대비 각각 37.1%, 39.1%, 줄어든 수치며 연중 최저치다.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상승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회사채는 국채보다 신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보다 더 많은 이자를 줘야 조달이 수월해진다.

신용등급 AA-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6일 기준 연 5.528%를 기록했다. 또 신용등급 BBB-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11.382로 연고점을 달성했다.

이달 5일 기준으로도 AA- 회사채 금리는 연 5.242%, BBB- 회사채 금리는 연 11.09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A급 이하 하위 기업들의 펀더멘털 악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금리를 더 높여도 자금 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기업들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현금을 보유하기도 했고 은행들도 수요가 줄어든 가계대출 대신 기업 대출을 늘려와 버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들도 국내외 경기 둔화,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앞으로 기업 대출 확대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회사채 시장의 심리 회복은 연말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관측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투자 심리는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은 연말까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