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 가정폭력 시달리던 40대 여성 대낮에 무참히 살해 당해
서산서 가정폭력 시달리던 40대 여성 대낮에 무참히 살해 당해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2.10.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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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경찰에 네 차례에 걸쳐 남편의 가정 폭력을 신고
경찰, 법원에 피해자 보호명령 신청해 승인받았으나 안타까운 참사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40대 아내가 백주대낮에 남편에 의해 무참히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께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서 숨진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남편이 미리 준비해둔 흉기를 들고 나타나 난동을 부르며 공포를 조성했다.

겁에 질린 아내가 거리로 뛰쳐나가 도움을 요청해 지나던 시민 10여명이 가세해 흉기를 들고 뒤따라온 남편을 제지했으나 범행은 계속되고 손도끼로 무참히 찍히고 흉기로 수차례 찔린 아내는 병원으로 호송됐으나 과다출혈로 안타깝게 숨졌다.

사건 당시 현장을 지나던 20대 청년 2명이 현장을 목격하고 트럭에서 삽을 가지고 내려 손도끼와 흉기를 들고 있던 남편의 손목을 내려치며 길바닥에 제압해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시민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남편은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내는 지난달부터 경찰에 네 차례에 걸쳐 남편의 가정 폭력을 신고해 경찰은 아내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지만 사망 사고 당시 스마트워치는 꺼져있었다.

경찰은 첫 신고가 접수된 지난달 1일 이후로 남편과 분리 조치했으나 남편이 아내를 찾아가 폭력이 지속돼 경찰은 법원에 피해자 보호명령을 신청했고 이를 승인받았다.

경찰이 남편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며 가정폭력 혐의로 남편를 조사하던 가운데 사건이 벌어졌고, 아내는 보호명령 이후로 경찰에게 받은 스마트워치를 사건 당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편과 분리 조치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했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소식을 접한 네티즌과 시민들은 가정폭력 범죄에 대한 법적인 제도와 시스템이 개선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