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손정의 만났다…ARM 포괄적 협력 논의
이재용-손정의 만났다…ARM 포괄적 협력 논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0.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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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삼성사옥서 회동, 지분인수 논의 여부 불확실
지난 2019년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 회장(오른쪽)이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 회장(오른쪽)이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만났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동석한 가운데 회동했다. 이들은 이후 만찬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삼성과 ARM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됐던 지분인수 관련 논의 여부는 파악되진 않았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영국에서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ARM 인수 가능성에 대해 “다음 달 손 회장이 서울로 온다. 아마 손 회장이 제안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뱅크도 다음날 “손 회장이 방한해 삼성과 ARM 간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후 손 회장은 이달 1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RM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반도체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모바일·IoT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손 회장은 2016년 ARM을 인수했지만 최근엔 잇따른 투자실패로 악화된 재무상태를 해소해야 하는 처지다.

다만 ARM을 통채 매각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심을 갖는 곳은 대부분 반도체 업체들인데 반독점이슈를 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엔비디아의 ARM 인수추진 당시 글로벌 반도체·IT기업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엔비디아는 인수 후에도 ARM의 IP·특허를 고객사에 공정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주요국 반독점 심사기관은 반독점 우려에 인수를 불허했다.

이에 일각에선 손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사전 IPO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손 회장은 엔비디아에 ARM 매각 무산 후 뉴욕 또는 런던에서 상장을 준비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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