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여가부 폐지'에 "답 정해놓고 조급하게 추진"
장경태 '여가부 폐지'에 "답 정해놓고 조급하게 추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10.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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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욕설서 국민 시선 돌릴 수 있는 방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5일 윤석열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 추진과 관련, "답을 정해놓고 조급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위한 졸속 추진이라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같은 형태로 여가부 폐지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최근 신당역 사건을 언급하면서 "여가부가 있기에 현안 보고도 있었던 것"이라며 "단순 폭력과 살인 사건이 아니라 스토킹으로 인한 살인 사건 아닌데 이 특수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고민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가부가 여성 정책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다문화 정책과 가족 정책, 청소년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는 부처이기 때문에 기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설득력 있는 논리와 근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최고위원은 "일단 전문부처가 있어야 소위 주무부처로서 역할을 더 강화할 수 있다"면서 "신당역 사건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부처가 경찰력을 가진 경찰청으로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전문성은 매우 중요하다. 거기에 대한 감수성이나 인지능력 공감능력 이런 부분도 매우 함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인 장 최고위원은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여가부 폐지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여가부 폐지 등이 추진되는 뒷배경에 최근 불거진 윤 대통령의 사적발언 논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 욕설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방안은 결국 가장 큰 거대담론인 정부조직법 개정안 아닌가"라고 했다. 

진행자가 '시선 돌리기용 애드벌룬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장 최고위원은 "예정됐던 수순이지만 결국 숨은 의도는 그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보건복지부로 상당 부분의 업무를 이관하는 여가부 폐지 방안에 대해 "거버넌스가 통합된 형태로 가는 것이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다양한 부분에서의 남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대 변화나 사회 요구에 따라 조직형태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면서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실용적인 관점에서 여가부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