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의원 "송 대표 사전 인지…조사 나서자 사과문 게시"
송 대표 "정확한 날짜 기억나지 않는다…최선 다할 것"
국내 최대 카페 브랜드 ‘스타벅스’ 수장인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돼 ‘발암물질 굿즈’로 알려진 서머 캐리백 이슈로 큰 질타를 받았다. 특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감에서 송호섭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구을)은 최근 폼알데하이드 검출로 문제가 된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 굿즈와 관련해 사실 은폐와 허위자료 제출을 문제 삼았다.
이수진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서머 캐리백 성분 시험을 통해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리면서 스타벅스의 발암물질 굿즈 논란은 본격화됐다.
이 의원은 “5월20일 하청업체가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결과 보고서를 (스타벅스에) 제출했다”며 “그럼에도 해당 제품 배포가 계속되자 검사기관(FITI시험연구원) 직원이 7월21일 온라인에 폼알데하이드 검출사실을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약 일주일 전인 같은 달 13일에 송 대표가 관련 사태를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신세계그룹) 감사팀에 확인해봤더니 증인(송호섭 대표)이 13일에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저희가 조사할 땐 그렇지 않다고 말하다가 그룹 감사팀에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가기술표준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조사에 나서자 스타벅스는 그때서야 사과문을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7월22일이 돼서야 스타벅스는 첫 안내문을 통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커피 쿠폰으로 교환을 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며 “양심 있는 직원의 공개가 아니었으면 (스타벅스가 계속해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소피자 피해 사례도 허위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7월28일 국가기술표준원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스타벅스는 8월8일 당시 “현재까지 폼알데하이드 검출로 인한 소비자 위해가 보고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호섭 대표는 이날 국감장에서 “(폼알데하이드 검출 보고를 받은 건) 7월 중순으로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피해 보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