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청춘문고 29번째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
[신간] 청춘문고 29번째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0.04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디자인이음)
(사진=디자인이음)

독립출판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을 문고판으로 재현한 ‘청춘문고’ 29번째 도서, 불완전한 삶 속의 위트있는 맛집 에세이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가 출간됐다.

4일 출판사 디자인이음에 따르면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는 화려한 레스토랑의 고급 음식 품평과는 다른 색깔의 맛 비평집이다.

저자는 초장을 먹기 위해 회를 먹고 쌈장을 먹기 위해 고기를 사서 냉동하는 독특한 주관의 소유자이다. 딱딱한 토마토와 매운 양파가 들어있는 노브랜드의 버거를 먹으며 아마추어의 애정을 떠올리고, 가성비 높은 마트 와인들을 바라보며 경제에 대해 사유한다.

그의 이야기는 긴급재난지원금에서 남자친구 효능감으로 끝나고, 시시포스의 심정으로 냉장고 내부의 죽음을 애도한다.

“배고픔을 느꼈을 땐 해결하면 된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할 수 있다. 딱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결핍. 그게 공복이다. 그래서 공복은 반갑다.”

자발적인 짜장 고문, 내가 우유고자라니, 스타벅스의 아말감, 무화과 통밀쿠키와 부들부들한 떡볶이에 대한 고증까지. 우리의 허기는 어느새 작은 행복감에 자리를 내어준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