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119구급대원에 청렴을 선물하세요
[독자투고] 119구급대원에 청렴을 선물하세요
  • 신아일보
  • 승인 2022.10.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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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보성소방서 홍교119안전센터
 

2010년도에 입사하여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면서 환자를 응급처치하고 병원에 이송해 드리면 차비(車費)라고 생각하라며 만원, 이만 원을 건네고 고마움을 표현하려는 구급 수혜자들이 있다.

그럴 때면 마음만 받겠다고 하면서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곤 한다. 

결국 “마음만이라도 고맙습니다.”라고 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구급 수혜자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자긍심이 들고 뿌듯함을 느껴져 얼굴에 미소가 번지곤 한다.

간혹 이지만 서운한 느낌이 드는 때도 있다. ‘119’가 널리 알려지면서 구급 수혜자들이 늘어났지만 정작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친절하게 이송해 준다. 그런 분들이 가끔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라는 생각인지 당연한 것처럼 “고맙다”라는 말도 없이 얼굴도 쳐다보지도 않고 가버리면 간혹 서운한 점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청렴(淸廉)이란 글자 그대로는 ‘깨끗한 마음과 생각’, 사전적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이라고 한다. 

구급대원 생활하면서 나름 공직자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한 생명이라도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생각과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응대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그런 마음이 퇴색되지 않도록 음료수 등 작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왔다.

일상 속에서 청렴한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자기 일에 보람을 느끼며 자긍심을 갖고 자기 자신과 꾸준한 약속을 지키고 실천해 나가는 사람이 곧 청렴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혹여 몸이 아프거나 사고로 구급차를 이용하여 경황(景況)이 되어 구급대원들이 고맙다고 느껴진다면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와 따뜻한 격려만으로도 우리 구급대원이 성실하게 보람을 느끼며 자긍심을 가지고 청렴의 가치를 생각하며 근무하지 않을까 싶다.
 

/이은희 보성소방서 홍교119안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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