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수입쌀 '햇반', 가격인상 '진라면'…식품 수장 줄소환 예고
[2022 국감] 수입쌀 '햇반', 가격인상 '진라면'…식품 수장 줄소환 예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0.0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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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농해수위, 농식품부 국감…CJ·농심·오뚜기·오리온 증인 채택
SPC삼립 황종현, 교촌 권원강·bhc 임금옥·BBQ 정승욱 최종 철회
CJ제일제당 햇반과 햇반컵반, 오뚜기의 오뚜기밥을 비롯한 즉석밥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CJ제일제당 햇반과 햇반컵반, 오뚜기의 오뚜기밥을 비롯한 즉석밥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4일 시작하는 가운데 첫째 날부터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오리온 등 식품대기업 대표들이 대거 소환된다. 이들에겐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라면, 과자를 비롯한 먹거리 가격인상과 함께 쌀 수급방안 등의 질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또한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역대급 쌀값 폭락에도 가격을 올리고 수입쌀을 쓴 ‘햇반’에 대한 질타가 예상된다.

3일 정치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가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을 진행한다. 농해수위는 이 자리에 증인으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를 채택했다.

농해수위 안호영, 이원택 의원이 요청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에게는 쌀값 폭락에도 햇반 가격을 인상한 이유와 햇반 컵반에 미국산 쌀을 사용한 경위 등의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지 쌀값은 올 들어 지속 하락하면서 20킬로그램(㎏) 4만725원(9월15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5만4228원보다 25%가량 하락했다. 1977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먹거리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쌀값만 폭락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국내 즉석밥 1위 브랜드다. 햇반 가격은 지난해 2월 평균 7%에 이어 올 3월에 8% 인상됐다. 또 지난해 출시한 컵밥 형태의 햇반 컵반은 올 3월부터 미국산 쌀로 변경했다. 앞서 2020년에는 냉동볶음밥에 활용되는 쌀 역시 외국산으로 바꿨다. 

안호영 의원은 “올 초부터 쌀값이 폭락하며 농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국내 식품대기업이 수입쌀을 사용하며 농민과의 상생을 저버린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는 이원택 의원이 요청했다. 이들은 최근의 제품 가격인상 등 식품물가 전반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이달 10일부터 대표 제품인 ‘진라면’ 등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농심은 지난달 15일부터 ‘신라면’, ‘너구리’를 비롯한 라면 26개, ‘새우깡’ 등 스낵 23개 출고가를 각각 11.3%, 5.7% 인상했다. 농심은 지난해 8월과 올 3월에도 잇달아 라면과 스낵 가격을 올렸다. 오리온은 같은 날 ‘초코파이’를 포함한 16개 제과 브랜드를 평균 15.8% 인상했다. 

농심미분과 오리온농협은 ‘쌀가루’ 등 곡물가공업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최근의 쌀값 폭락과 연계해 수급안정 방안에 대한 질의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오리온농협의 경우 2016년 농협과 오리온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농해수위 국감 출석 예정인 식품·외식업계 또 다른 수장으로는 한신포차·홍콩반점·빽다방 등 다수의 외식브랜드를 보유한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가 있다. 백 대표는 오는 7일 농협중앙회 국감에서 참고인으로 나올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한국농협김치’ 홍보모델을 겸하는 백 대표는 국산김치 소비·수출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황종현 SPC삼립 대표와 치킨 3사인 권원강 교촌치킨 이사회 의장, 임금옥 bhc 대표, 정승욱 제너시스BBQ 대표는 당초 농해수위 국감 증인 명단에 포함됐지만 최종 검토 끝에 철회됐다. 치킨 3사가 농해수위 의원들에게 관련 자료를 적극 협조하고 소명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금옥, 정승욱 대표는 7일 국회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 출석에 변동사항은 없다. 교촌에프앤비의 윤진호 대표는 6일 산자위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감 증인 출석이 예정이었으나 조율 끝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국내 최대 카페 브랜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신세계 이마트 계열 SCK컴퍼니의 송호섭 대표는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최근 ‘발암물질 굿즈’로 논란이 된 ‘서머 캐리백’ 이슈 때문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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