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5대 금융지주, 지난해 이자수익 44.9조원…“비이자이익은 부진”
[2022 국감] 5대 금융지주, 지난해 이자수익 44.9조원…“비이자이익은 부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10.0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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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숙 의원, 금감원 자료 분석
(사진=각 사)
(사진=각 사)

국내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가 지난해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44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의 대부분은 예대 마진을 통해 거뒀고, 금융투자수익에 해당하는 비이자이익은 부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양정숙 무소속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수익 등 현황’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이자이익 44조9000억원, 비이자이익 9조5000억원을 거뒀다. 이자이익이 5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양 의원은 이 같은 국내 금융지주들의 수익구조는 해외 금융지주와 비교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미국 금융지주사인 JP모건 체이스의 경우, 지난해 비이자이익으로 693억3800만달러(전체 금융수익의 57%), 이자이익으로 523억1100만 달러(전체금융 수익의 43%)를 벌었다. 비이자이익 비중이 훨씬 큰 모습이다.

5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매년 조금씩 상승한 데 반해 비이자이익은 제자리걸음을 나타냈다.

양 의원은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민의 예·적금과 한국은행에서의 기준금리 대출을 받아 예대마진을 통한 손쉬운 이자이익을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며 “금융기관이 대출금리는 번개처럼 올리고, 예금금리 인상은 늑장을 부려 얻은 막대한 예대마진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 금융지주들이 미국의 JB모건 체이스와 같은 세계적인 금융지주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중금리에 종속적이며, 은행 간 차별화가 적어 경쟁 은행 대비 독보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예대마진 보다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는 비이자이익 부분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