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고환율'에도 국제선 확대...일본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 '고환율'에도 국제선 확대...일본부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0.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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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비자 개인여행 허용 국제선 회복 '신호탄'
국제노선 증대 박차…유가하락 항공운임 정상화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고환율 속 수요위축 상황에서도 오히려 국제선 확대에 나선다. 원달러 환율과 반대로 엔저를 보이는 일본행을 시작으로 수요증대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1일부터 시행되는 일본 무비자 개인 여행 허용으로 본격적인 국제선 회복 신호탄을 쏜다. 단거리 해외여행지로 인기 많은 일본 개인여행이 허용되며 일본으로 떠나는 개인여행객이 크게 늘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고환율 추세와 반대로 100엔당 1000원을 밑도는 엔저 효과 역시 수요 회복에 한 몫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일부터 인천-나리타(도쿄)·오사카 노선 운항 편수를 기존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부터 인천-나리타·오사카 노선을 각각 주 10회에서 12회로, 주 7회에서 10회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후쿠오카·나고야 노선 역시 각각 주 3회에서 7회로,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이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성수기 탑승률이 98%에 육박하는 김포-하네다 노선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본의 입국 조치 완화·엔저 현상으로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일본 노선 증편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면밀한 수요 분석을 통해 삿포로, 미야자키 등 관광 노선의 운항 재개 시점을 저울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노선 외에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인기 노선인 유럽, 동남아 노선에 신규 취항, 운항 재개하며 해외여행객 수요 증대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헝가리 부다페스트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부다페스트 노선은 이달 주 1회 운항 후 오는 29일부터 주 2회로 증편한다. 지난 1일부터는 인천-아랍에미리트(UEA) 두바이, 인천-태국 푸껫·치앙마이 노선 재운항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인천-이탈리아 로마·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 재운항에 나섰다. 지난 2020년 3월 운항 중단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영국 런던·독일 프랑크푸르트·프랑스 파리 등 동계시즌 유럽 노선 일정과 관련해 최대 15% 항공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항공권 이벤트를 진행하며 유럽 여행객 확보에 나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러한 해외여행 수요 회복기대가 원·달러 고환율,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 등 수요 하락 요인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고환율은 여행 수요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은 1430원에 달했다.

대한항공의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과 비교해 1단계 상승한 17단계가 적용된다. 이로 인해 편도 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6400∼27만5800원이 부과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달 유류할증료를 3만9300∼21만9500원으로 책정했다. 전달 대비 4000∼2만600원 인상된 금액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 부과하는 금액이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지난 8월16일부터 9월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133.90달러였다.

하지만 최근 엔저 효과와 국제유가 하락 추세로 조만간 항공 운임 하락, 일본 여행 증대가 항공업계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국가들의 방역정책, 입국규제 완화는 기회 요인이며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고유가·고환율 추세가 아니었다면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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