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경기 팬들 난동… 174명 사망
인도네시아 축구경기 팬들 난동… 174명 사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10.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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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팬들의 난동으로 174명이 압사했다.

에밀 엘레스티안토 다르닥 동부 자바주 부지사는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전날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간 경기가 진행됐다. 

홈팀인 아레마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2대3으로 패하자 화가 난 팬 일부가 경기장 내로 뛰어들어 선수과 축구관계자들에게 항의했다. 아레마가 홈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패한 것은 23년 만의 일이다. 

경찰은 팬들이 선수들을 쫓아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이 과정에서 최루탄을 쐈다. 

수백 명의 인파가 최루탄을 피하려 10번, 12번 출구 쪽으로 나가려다 넘어지면서 깔렸다. 

이 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3만8000명이었으나 이날 입장권은 4만2000장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사망자 수는 127명으로 확인됐으나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 중 계속 사망자가 나오면서 그 수가 174명으로까지 늘었다. 현재 사망자 외 100명 이상이 현지 8개 병원에서 집중 치료 중이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1주일간 리그 경기를 중단하고 경기장 내 안전 상황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한편 역대 팬들 난동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축구경기는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예선전이다. 당시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 내로 몰려 328명이 깔려 사망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