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양치기 소년'의 교훈
[기고] ‘양치기 소년'의 교훈
  • 신아일보
  • 승인 2022.10.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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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회 송진영 의원
▸ 송진영 경기도 오산시의원
송진영 경기도 오산시의원

이솝우화의 ‘양치기소년과 늑대‘의 이야기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어느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양치기 소년이 살았다. 양을 치는 소년은 매일 아침 양떼를 몰고 풀밭으로 나갔다. 양을 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뭐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궁리하던 중 벌떡 일어나 마을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소년은 큰소리로 늑대가 나타났다!!! 일손을 멈추고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지만 늑대소동은 거짓이었다. 이런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자 진짜 늑대가 나타나 도움을 청했지만 도와주러 달려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양치기 소년이 자신의 재미를 위해 벌인 이러한 장난을 한 두 번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마을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진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자신이 치던 양떼들을 보호할 수 있지 않았을까... 우리는 추측해 볼 수 있다.

심리학 용어 중 ‘확증편향’과 '선택적 지각'이라는 말이 있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 판단 등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확증 편향적 사고가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은 듣고 별 관심을 갖지 않는 말은 흘려듣게 되는데 이를 ‘선택적 지각‘이라고 한다.

거짓은 그 거짓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낳게 되고 종국에는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파국을 맞는다. 더해 공신력이 있는 지도자의 거짓선동은 그 파급력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지도자의 말은 확증 편향적 사고를 심어 주게 되고 그 편향적 사고를 인식한 사람들은 그에 부합한 선택적 지각을 하게 된다.

오산시는 현재 집행부와 의회 간 재정현황을 두고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집행부 수장인 시장은 시의 재정이 파탄난 지경이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고 의회에서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발언들을 쏟아 내고 있는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핑퐁게임의 피해는 오롯이 시민의 몫이다.

시의 수장은 시장이다. 시장과 집행부는 무엇보다 정직하고 편향되지 않은 가치관을 소유하고 시민들께 미래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해 시의회는 시장이 이끄는 집행부의 순항을 위해 도움은 물론 잘못된 것은 바로 잡기 위해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두 역할이 톱니바퀴와 같이 잘 맞물려 돌아갈 때 시민의 삶이 안정되고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불안과 공포감을 주는 수장의 메시지에 시민들은 지쳤다. 이제라도 재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시민들께 불안과 공포가 아닌  비전과 희망을 주는 시행정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소망해 본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산시의회 송진영 의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