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 등재…내년 3월 편입 기대
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 등재…내년 3월 편입 기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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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가입 시 50조~60조원 외국 자본 유입 예상
FTSE러셀 보도자료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사진=FTSE러셀 보도자료 갈무리, 연합뉴스)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협의 절차가 이뤄질 경우 한국은 오는 2023년 3월 이후 지수 편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WGBI는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한 것으로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다.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29일(현지시간) FTSE러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료를 통해 “한국 당국이 시장 구조, 한국 자본 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제안한 여러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FTSE러셀은 “시장 접근성 수준이 개선됐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제안된 개혁이 이행됐는지 시장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FTSE러셀은 정책상 변화에 따른 시장 접근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찰대상국 목록을 조정한다. 이후 6개월 이상 검토를 거쳐 매년 3월, 9월에 편입 여부를 결정해오고 있다. 한국은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린 만큼 2023년 9월에 최종 편입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명목 GDP(국내총생산) 기준 세계 10대 국가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돼 국채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 위상으로 원화 채권에 대한 저평가가 발생하고 금리가 올랐지만 WGBI에 가입한다면 채권 발행 금리가 낮아지고 외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효과도 예상된다.

한국이 WGBI 편입할 경우 최종 편입 비중은 2.0~2.5%로 편입 국가들 가운데 9위에 자리하게 되며, WGBI 추종 기관은 이 비중을 벤치마크해 국내 국채에 투자하게 된다.

금융연구원은 한국이 WGBI에 가입할 경우 약 50조~60조원에 달하는 외국계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이자 비용은 연간 5000억~1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