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 연설… 文정부·민주당·이재명·MBC '정조준'
정진석 국회 연설… 文정부·민주당·이재명·MBC '정조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9.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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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 "野, 스토킹 수준으로 영부인 뒤 캐"
"잃어버린 5년 그림자 어두워"… 野 "위기 극복 비전 없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가졌다. 연설 내용은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으로 집약됐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내홍 관련해 부족함을 사과를 표명한 뒤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앞장서 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여야 의원을 향해 "이번 정기국회를 세계사적 도전에 맞서는 대한민국의 첫 응전 대책회의로 만들자"며 정쟁 보다는 경제 위기와 급변하는 세계 정세 대처를 목표로 여야가 머리를 맞댈 것을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질타의 목소리도 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잃어버린 5년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너무 짙은 게 사실"이라면서 민간 부문 성장기여율·성장잠재력 저하, 탈원전 정책, 외교입지 축소 등을 지적했다.

민주당을 겨냥해선 "민생을 살피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스토킹 수준으로 대통령 영부인 뒤를 캐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 절차를 방탄하는 데만 169석 야당의 힘을 몽땅 쓰고 있다"고 맹공했다.

특히 이 대표가 휩싸인 '사법 리스크' 대해 "(이 대표는)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한다"면서 "그러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보냈나"라고 비꼬았다. 

정부여당 업적으로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통한 25조원 규모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원 △유류세 인하 및 할당관세물량 확대 △한일정상 단독회담 △청와대 용산 이전 △윤석열 대통령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등을 내세웠다.

최근 민주당이 '외교 참사'라 맹폭하는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관련 "지난 미국 순방을 통해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총 11억5000만달러, 약 1조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이는 2002년 이후 대통령 순방에서 유치한 신고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반박했다.

다만 '비속어 논란' 대해 MBC를 겨냥해서는 "가짜 뉴스로 대통령을 흠집내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향후 정책 청사진도 그렸다.

재정 역할 재정립·경제 체질 개선 가속화·규제 철폐 및 세제 개혁(경제), 사회적 약자 생애주기 맞춤 우선 지원(복지)·복지제도 통합관리 체계 구축(복지), 연금·노동·복지 개혁 추진,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융합형 신성장 경제특구 구축 등을 공언했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했던 '국회 중진협의회' 구성을 촉구하고, 민생법안 협의를 위한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호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집권여당 대표 연설이 아니라 야당 대변인 논평 같았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무능이 야당 탓이냐"고 몰아세웠다. 이어 "국정을 어떻게 풀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겠단 비전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연설"이라고 일갈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